'메르스 가라'…수출길 숨통 터주려 동포 경제인 방한
16개국 마케터 20명, 부산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2 10:04:23
'메르스 가라'…수출길 숨통 터주려 동포 경제인 방한
16개국 마케터 20명, 부산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위축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며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고국을 찾았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박기출) 소속 20명의 경제인은 메르스보다 고국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며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것이다.
월드옥타는 각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회원을 '글로벌 마케터'로 선정, 국내 중소기업과의 매칭을 통해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중소기업 수출마케팅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에 지사를 둘 형편이 되지 않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물정을 잘 아는 재외동포 마케터들이 나서서 그 역할을 대행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마케터들은 23일부터 4일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부산광역시를 찾아가 수출길의 숨통을 터줄 예정이다. 69개국 136개 지회에서 선발된 16개국 20명의 마케터는 부산 지역 50개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는다.
이들은 국내 교육을 받고 돌아가 7월부터 6개월간 제품 수출을 위한 바이어 발굴, 수출 계약 체결을 위한 바이어 상담 및 지원, 제품 해외 판촉 및 지원 활동 등을 펼친다.
부산시는 이들 마케터의 국내 교육 경비와 해외 활동비를 지원하며, 중소기업은 수출 계약 성사 시 마케터에게 사전 협의한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된다.
일본 도쿄에서 온 이형우 글로벌 마케터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메르스 때문에 각국에서 한국 방문을 자제하고 있지만 모국의 기업을 돕는 일은 쉴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한국의 수출 경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모국의 중소기업 제품 하나라도 일본 시장에 가져다 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박기출 회장은 "한 달째 지속하는 메르스 여파로 내수시장이 침체하고 수출 경기도 부진한 상황이어서 중소기업은 이중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부산시 중소기업을 도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월드옥타와 부산시는 지난 4월 이 사업을 위해 업무협조약정(MOU)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부산 지역 중소기업들은 월드옥타가 구축한 69개국 136개의 지회를 지사처럼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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