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취임 1년> '조용한 혁신' 전남교육
무지개학교 교육지구지정, 독서·토론 수업 추진
전교조 "교육적 차원 접근 아닌 인기 영합한 정책" 우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1 06:31:18
'조용한 혁신' 전남교육
무지개학교 교육지구지정, 독서·토론 수업 추진
전교조 "교육적 차원 접근 아닌 인기 영합한 정책" 우려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교육을 통해 비로소 전남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우리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노력합시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지난해 7월 취임사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농·어촌이 많은 지역적 특성상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소외계층 학생들이 교육적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작은 학교 살리기에도 관심을 쏟았다.
장 교육감은 진보교육감의 상징이 된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를 2011년 30개교 지정한 이후 모두 75개교를 지정했다.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를 조성해 지난해까지 장흥, 장성, 영광에 이어 올해에는 나주, 영암, 함평, 강진, 곡성, 고흥 등 6개 시군을 추가 지정해 전남지역 총 9개 시·군을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로 지정했다.
통학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EDU-BUS사업은 기존 통·폐합 학교를 대상으로만 통학 지원하던 것을 농어촌 소규모학교까지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순천, 영암, 장성, 완도 등 4개 지역을 EDU-BUS 시범운영지역으로 선정, 4억8천만원을 투자했다.
장 교육감은 1기 때부터 강조한 독서·토론식 수업을 2기 들어서도 주요 공약으로 채택,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광활한 시베리아 대평원을 기차로 횡단하면서 활발한 독서·토론활동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 주는 '시베리아 독서·토론열차학교'를 열 계획이다.
3월에 83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가운데 84명을 선발했다. 7월 30일부터 8월14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통과하는 길 위의 독서·토론 열차학교가 진행된다.
여행을 마친 후 출판기념회와 사진전, 진로진학 멘토링 협약식 등을 통해 독서·토론 열차학교 유라시아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 교육감은 최근 JTBC-리얼미터가 실시한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두 달 연속 17개 시·도교육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진보교육감들이 과감한 혁신정책을 추진하면서 지역 사회에서 갈등을 겪은 데 반해 장 교육감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나름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취임 초기 약속했던 예술특성화고와 전남미래교육재단 설립은 검토 단계이고, 혁신학교인 무지개 학교 역시 전시 행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지개 학교 교육지구를 지자체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지정하다 보니 자칫, 혁신학교의 생명인 자율성을 헤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목포 덕인고의 시험문제 유출과 스승의 날에 빚어진 교사-제자 폭행 사건 등 학교 현장에서 일어난 불미스런 일도 옥에 티로 남고 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장 교육감 취임 1년을 맞아 낸 평가서에서 "무지개 학교 교육지구 지정은 교육적 접근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인기에 영합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현장에서 들려오고 있다"며 "무지개 지원센터를 설치해 교육지구 사업을 총괄하고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어 "교육공동체 인권조례 표류, 학생 자치활동에 대한 정책 대안 미흡,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학교운영에 대한 인식 부족 등 시대에 앞서는 학교 문화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 관료와 교장의 혁신이 전남 교육을 바꿀 수 있다는 전제하에 자치적이고 민주적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만채 교육감은 "무지개 학교 교육지구 지정과 관련해 전시행정 우려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컨설팅을 통해 사업의 방향이나 내용을 바람직하게 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전남도교육청이 매년 2억 원씩을 투입해 교육 환경이나 프로그램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전시행정으로 흐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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