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1년> 경기도 '정치도지사'의 혁신 실험

야당과 '연정' 성공궤도…'혁신과 소통의 아이콘' 정착
인사문제·정책부재 지적… '정치 도지사' 한계도 보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0 06:31:11


경기도 '정치도지사'의 혁신 실험

야당과 '연정' 성공궤도…'혁신과 소통의 아이콘' 정착

인사문제·정책부재 지적… '정치 도지사' 한계도 보여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혁신, 소통, 파격, 연정, 지방외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난 1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의 남 지사는 '소통과 혁신'을 강조하면서 현장행정과 복지, 일자리 창출과 낙후한 북부지역 발전에 공을 들였다.

야당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최대 공약인 연정(연합정치)이 의회, 시군, 광역자치단체 간 성과를 끌어내면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 선거 역학구도 속에 출마를 고사하다가 막판에 선거에 뛰어들면서 준비가 부족한 탓에 정책을 만들어 도정을 이끌기보다는 정치적인 문제해결 능력만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 혁신바람 불어닥친 경기도…'연정'으로 성과 이뤄

선거운동 기간 "관료주의에 젖은 낡은 리더십과 기득권을 타파하고 미래로 전진하겠다"고 공언한 남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야당에 권한을 나눠주면서 협력하자는 정치혁신인 '연정'을 밀고 나갔다.

공약(空約)이라는 비관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남 지사는 여야 합의를 통해 '경기연정 정책합의문'을 이끌어 내고, 지난해 12월 4일 야당이 추천한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를 임명했다.

올해는 도내 31개 시·군에 이어 강원도 등 광역자치단체 간 연정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충남, 제주도, 부산과도 상생협약체결을 추진 중이다.

올해에는 도의회 야당과 예산연정을 시작했고,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왔던 경기도교육청과도 교육협력사업을 재개하면서 교육연정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야당과의 연정은 최근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속에서 경기도교육청, 도내 국회의원, 경기도의회와 신속하게 공조해 대처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 복지와 일자리·북부 살리기에 온 힘

남 지사는 근로자 복지를 위한 생활임금의 적용 범위와 수준 등을 놓고 도의회 야당과 갈등하다가 '경기도 연정실행위원회'를 통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이자 최고 수준으로 생활임금 지급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경기도 소속 직접고용 근로자 401명은 생활임금 시급 6천810원을 받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시급 5천580원 대비 122% 수준이다.

일자리 창출은 남 지사가 "일자리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힘을 쏟는 분야다.

민선 6기 남경필호가 지난해 만들어낸 일자리 수는 23만8천개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만든 일자리 수 53만3천개의 절반 가까운 45%를 경기도가 만들어냈다.

올해에도 지난 4월 현재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 21만6천개 가운데 73%인 15만9천개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다.

저소득 사업자와 창업희망자에게 초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경기도형 서민융자제도 '굿모닝론'을 시행해 호응을 얻었다.

각종 규제와 접근성 문제로 낙후한 경기북부 발전에 온 힘을 쏟은 결과 남 지사는 그의 이름을 빗댄 '북경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수원 본청에 있던 경제실을 북부청으로 이전하고, 경기연구원의 북부연구센터와 문화재단 북부사무소도 의정부시에 설치했다.

열악한 도로환경 개선을 위해 국지도와 지방도 사업에 53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또 7천억원을 들여 디자인스쿨과 비즈니스센터, 디자이너들의 창작공간을 조성하는 'K디자인빌리지'를 포천시에 조성하기로 했다.

재난안전본부를 도지사 직속 체제로 바꿨고,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를 경기도가 선도했다.

광역버스 입석금지 문제와 관련해 경기도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2층버스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중교통 서비스다.

남 지사는 임기 중 일자리 70만개 창출과 '따복(안전하고 따뜻한)공동체' 조성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 잦은 조직개편·인사문제는 '옥에 티'

혁신과 연정으로 대표되는 남 지사는 소통에도 힘써 공무원들의 평가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올 1월 첫 인사에서 일부 부서가 승진을 독식해 형평성이 결여된 인사라는 공무원들의 불만에 직면했다.

앞서 경기문화재단 이사장과 경기문화원 원장에 자신의 후원회장과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잇따라 임명하면서 보은인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취임 이후 최근까지 4번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잦은 조직개편으로 인한 인력이동과 업무 부작용으로 공무원들 사이에 불만이 나오고 있다.

또 취임 1년간 대표적인 정책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해 행정을 처음 접한 '정치 도지사'의 단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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