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러시아 추진 유럽행 새 가스관 건설 참여키로(종합)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서 합의…다른 협력 사업도 다수 성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9 23:43:33


그리스, 러시아 추진 유럽행 새 가스관 건설 참여키로(종합)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서 합의…다른 협력 사업도 다수 성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8일(현지시간)부터 개막한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의외로 상당수의 협력 사업들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그리스는 포럼 이틀째인 19일 러시아 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기위한 새로운 가스관인 '터키 스트림'의 그리스 구간 연장 건설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알렉산드르 노박과 그리스 에너지부 장관 파나이오티스 라파자니스가 문서에 서명했다. 노박 장관은 그리스 구간 가스관 건설이 내년에 시작돼 2019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 서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약 1천100km 길이의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부설하고 터키와 그리스 국경 지역에 유럽 국가 공급용 가스 허브를 건설한 뒤 이후부턴 수입자인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직접 자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터키 스트림 가스관의 용량은 연 630억 큐빅미터(㎥)로 계획되고 있다.

러시아의 터키 스트림 계획은 그동안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위해 주로 이용해온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는 그리스 구간 가스관 건설에 필요한 20억 유로(약 2조5천억원)의 공사비를 모두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밖에 경제난에 처한 그리스에 차관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는 19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유럽 파트너들이 제안하는 그리스 채무 위기 해결 결정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그리스가 금융 지원을 필요로 하면 이 문제를 검토할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는 서방의 대러 제재 이후 처음으로 서방 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영국 석유회사 BP는 이날 포럼 행사장에서 로스네프티가 갖고 있는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의 '타아스-유랴흐' 유전 지분 20%를 7억5천만 달러(8천3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러시아의 최대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전날 독일 에너지 기업 E.ON, 영국-네덜란드 석유업체 로열 더치 셸, 오스트리아 OMV 등과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북부 스트림'(North Stream)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늘리는 사업에 합의했다.

에너지 기업들은 현재 2개 라인인 북부 스트림 가스관에 2개 라인을 추가로 건설해 연 550억㎥인 가스관의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가스프롬은 또 베트남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비에트남(Petrovietnam)과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의 '나구마노프스크' 유전과 북부 야말-네네츠 자치주의 '세베로푸롭스크' 유전 공동 개발에 관한 기본 조건들에 합의했다.

러시아 철도 공사(RZD)는 중국-러시아 합작 기업과 수도 모스크바와 중부 도시 카잔을 잇는 770km 구간 고속철도 건설 설계 계약서에 서명했다. 건설비는 약 1조루블(약 14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양국은 향후 모스크바-카잔 구간 고속철을 중국 베이징까지 연장 건설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다.

러시아-중국 정부 간 투자위원회는 포럼 기간 중에 총 투자비 200억 달러 이상의 29개 신규 합작 사업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위한 협정서에 서명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