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심각한 경제위기 모면…아시아와 협력 강화"(종합)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서…그리스 총리 "유럽 더이상 세계의 중심 아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9 23:05:21
△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심각한 경제위기 모면…아시아와 협력 강화"(종합)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서…그리스 총리 "유럽 더이상 세계의 중심 아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지 않고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총회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지난해 말에 모두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위기가 있을 것으로 예견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상황을 안정화시켰으며 자신감있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충분한 내적 견고성을 축적했고 국제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非)원자재 분야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중국과 일본, 한국 등이 몇 년 안에 국제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새로운 성장 중심이 되고 있고 러시아도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속적 긴장상황에도 러시아는 외부 세계에 열려 있으며 서방과의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새로운 성장 중심(아시아)과의 적극적 협력이 전통적 서방 파트너들과의 대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 뒤 패널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 다시 "러시아 경제 상황이 재앙적 수준은 아니라"라면서 "몇 년 내에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을 3.5% 대로 끌어올리고 인플레율을 목표치인 4%대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푸틴은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일방적으로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독자적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지만 공통의 역사와 공통의 문화를 가진 동일한 민족이며 결국은 공통의 미래로 운명지어져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신뢰할 수 있고 동등한 위치에서의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들을 지원하면서 신냉전을 초래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판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지역 분쟁이 아니라 미국의 일방적 탄도탄요격미사일조약(ABM 조약) 탈퇴와 같은 국제적 문제가 냉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미-러 관계와 관련 "우리와 한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태도는 대화가 아니라 최후통첩"이라며 "우리와 최후통첩의 언어로 얘기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미국의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대러 제재로 인한 유럽 기업들의 손실이 1천억 유로(약 12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며 서방 제재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기도했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에 이어 총회 연설에 나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증대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더이상 스스로를 세계의 '배꼽'(중심)으로 간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악순환이 가능한 한 빨리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치프라스는 포럼 연설에 앞서 오스트리아 신문 '쿠리에르'와 한 인터뷰에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 사용 지역) 탈퇴가 그리스뿐 아니라 EU를 위해서도 합당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이는 유로존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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