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제재-맞제재 여파로 유럽경제 타격
오스트리아경제연구소 "1천억 유로 손실·200만 일자리 감소 위협"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9 21:27:54
우크라이나 사태 제재-맞제재 여파로 유럽경제 타격
오스트리아경제연구소 "1천억 유로 손실·200만 일자리 감소 위협"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의 맞제재 여파로 유럽연합(EU) 전체의 경제 손실이 1천억 유로(약 125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중소기업과 농업 부문에선 이미 수출 악화 등 산업적 피해가 상당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경제연구소(Wifo)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기사에서 1천억 유로의 손실과 더불어 200만 개 일자리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Wifo는 러시아가 작년 8월 맞제재를 발표하자 예상된 유럽국들의 대(對) 러시아 수출 급감이 현실화했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최악의 비관적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컨대 유럽 최대경제국인 독일은 일자리 50만 개가 감소할 위기에 처하고 경제 손실은 270억 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Wifo는 예측했다. 또 국내총생산(GDP)은 수 년이 지나면 1% 줄어들 것이라고도 했다.
경제 규모로 독일의 뒤를 잇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역시 각기 15만, 20만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GDP 감소 폭이 0.5%, 0.9%에 달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비관적 전망은 EU 집행위원회의 분석과는 다르다고 디 벨트는 전했다.
신문은 EU 집행위는 러시아의 맞제재가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뿐 아니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그 여파를 낮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EU 집행위가 단기적 시각과 부정적 영향의 완화를 전제로 분석한 것인 반면 Wifo는 올해 1분기 악화를 기반으로 전망한 것이라고 차이가 난 배경을 덧붙였다.
연구소의 이번 통계적 접근을 뒷받침하는 실물경제 상황도 소개되고 있다.
dpa 통신은 독일 라이프치히 근처에 있는 크레인 제작 중소기업이 올 들어 제재 영향으로 대 러시아 수출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매출액의 30%를 대 러시아 수출로 달성했었다.
통신은 옛 동독 지역이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하락 역시 러시아 계약처의 구매력 악화로 이어져 독일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맞제재 카드의 하나인 농산물 수입 감소 여파는 독일의 대 러시아 사과 수출 악화로 나타나 관련 농가의 주름살을 늘리고 있고, 루블화 가치하락 영향은 독일 북동부에 밀집한 섬유·의류산업의 대 러시아 수출 감소를 가져와 옛 동독 지역 경제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독일 산업계는 이에 따라 수출 대상국 다변화와 계약처 관리 등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그 틈에 세르비아와 터키 등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 수출을 늘리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통신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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