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의현 스님 참회문…복권 결정에 비판도 대두(종합)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참회하는 이들 받아들여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9 18:51:58
'복권' 의현 스님 참회문…복권 결정에 비판도 대두(종합)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참회하는 이들 받아들여야"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김희선 기자 = 멸빈(승적의 영구 박탈) 21년 만에 승적 회복의 길이 열린 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작성한 사부대중 참회문이 19일 공개됐다.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이날 "하루 전 재심호계원에서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받은 의현 스님이 참회문을 보내왔다"며 '사부대중에게 참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자필 참회문을 공개했다.
의현 전 총무원장은 참회문에서 "소승이 종단에서 심부름할 때 대중과 화합하지 못하고 사부대중께 심대한 심려를 끼친 죄로 종단으로부터 빈척되었다"면서 "살을 저미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지금도 통한의 깊은 참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현 스님은 이어 "공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 "소승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부대중께 용서를 빌고 종단의 구성원으로서 회향할 수 있게 된 것에 사부대중께 감사드린다"며 거듭 참회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재심호계원은 지난 18일 제96차 심판부를 열고 의현 전 총무원장이 제기한 재심 신청을 받아들여 종전의 멸빈 징계를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했다.
호계원은 멸빈 징계 당시 이를 통보받지 못해 재심을 청구하지 못했다는 의현 스님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은 화합을 강조하면서 사정기관(호계원)에 1994, 1998년 종단 사태로 징계를 받은 이들에 대한 복권을 당부하는 교시를 내렸다.
진제 스님은 교시에서 "화합은 시대정신이요 사부대중에게 부여된 성스러운 소명과 책무다. 대승의 원융화합 정신으로 도려낸 환부를 치유하는 것이 개혁의 진리"라며 징계를 받고 세속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참회·정진하는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단 안팎에서는 이번 판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이날 발표한 재심결정에 대한 입장문에서 "94년 종단개혁이 역사를 거슬러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음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면서 "이번 결정은 종헌에 명문화한 개혁회의 정신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자 반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재심호계위원인 청화 스님은 이날 불교계 매체와의 기자간담회에서 재심호계원이 충분한 심리절차를 거치지 않고 심리를 종결한데 이어 심판결정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재심호계위원직을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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