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가에도 메르스 여파…외국 대학 교류에 차질(종합)

자매대학 어학연수 등 취소…"장기화하면 2학기 유학생 모집도 타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9 10:09:00


부산 대학가에도 메르스 여파…외국 대학 교류에 차질(종합)

자매대학 어학연수 등 취소…"장기화하면 2학기 유학생 모집도 타격"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부산지역 대학가에도 미쳐 외국 대학과의 교류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여름방학에 학생들을 외국 자매대학에 보내려던 계획이 취소되는가 하면 외국인 학생들이 입국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동아대는 이달 말부터 영어권 자매대학 학생 22명이 참여하기로 했던 여름학기를 취소했다.

7∼8월 중국과 일본 자매대학 학생들이 참여하는 여름학기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방학을 이용해 중국 자매대학에 학생들을 보내 단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던 계획도 중국 측의 냉담한 반응으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동의대와 동명대가 오는 7월 초부터 4주간 일본에 학생 10여 명을 보내 어학연수를 하도록 했던 일정은 일본 측 요청으로 모두 취소됐다.

또 부산대 여름학기에 참여하기로 했던 외국인 학생 11명 가운데 이미 2명이 불참을 통보했다.

동의과학대가 영국 치체스터대와 운영하는 미용계열 공동학위 과정에 대한 평가를 위해 오는 24∼25일 치체스터대 교수들이 방문하기로 했던 일정은 잠정 연기됐다.

부산과학기술대는 오는 7월 2∼11일 중국 자매대학에서 개설하는 어학캠프에 학생 20명을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측에서 예정대로 진행할지 아직 통보하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중국 광저우항해대학 이사장 일행의 한국해양대 방문 일정은 8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대학 관계자들은 19일 "외국인 유학생들이 기말고사가 끝나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상황이 어떤지 물으면서 자녀가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학부모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대학은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 2학기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미 한 대학은 오는 7월 중순까지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학생들을 보내지 않겠다는 연락을 중국 측으로부터 받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한국해양대에서 5주간 단기 어학연수를 받으려고 지난 13일 입국한 쿠웨이트 학생 A(27)씨는 입국장에서 38.1도의 고열이 감지되는 바람에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18일부터 학교 근처 모텔에 격리됐다.

또 일상적인 활동을 해도 되는 '능동 감시 대상자'라도 2주간 자가 격리하라는 교육부 지침 때문에 A씨는 연수 기간의 절반가량을 모텔에서 보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당분간 외국인 유학생 입국은 물 건너갔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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