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맞은 '中 전력여왕' 리샤오린, 연인 도피시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9 09:29:05
위기맞은 '中 전력여왕' 리샤오린, 연인 도피시켜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부부는 본래 한 숲에 같이 머물다가 큰 재난이 생기면 각자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의 딸로 '전력여왕'으로 불리던 리샤오린(李小琳)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량(黎亮)이 가족을 데리고 국외로 도피하면서 이런 말로 리샤오린에 대한 애틋한 정을 표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8일 보도했다.
보쉰에 따르면 중궈즈후이넝위안(中國智慧能源) 사장 출신으로 홍콩에서 사업을 하는 리량은 최근 리샤오린의 전화를 받고 부인과 첩, 첩 소생 아이를 데리고 호주로 긴급 도피했다.
리량은 황급히 출국하면서 "린제(琳姐·리샤오린을 지칭)는 나에게 정말 잘해준다. 자신의 출국 금지 사실을 알고 나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빨리, 가능한 한 먼 곳으로 달아나라고 말했다"고 고마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생에는 연인의 인연에 그친 것이 한스럽지만 다음 생에는 반드시 부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유기업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인 대당(大唐)집단공사 부회장 자리로 발령난 리샤오린은 지난 9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홍콩을 경유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저지당하고 자택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사정 칼날이 리펑 전 총리 가족을 겨누고 있다는 관측이 다시 제기되는 가운데 리샤오린은 중국전력투자와 국가핵전력기술을 합병해 만든 국가전력투자집단 임원진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리샤오린은 중국전력투자 부총경리를 거쳐 중국전력국제 이사회 주석을 맡는 등 중국의 국영전력회사를 총괄하며 중국 전력계 최고의 여걸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유별난 명품사랑과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리량은 홍콩에서 호텔을 운영했다. 이 호텔에는 리샤오린과 그의 동생 리샤오융(李小勇·49)이 태자당 친구들과 자주 만나는 장소로 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시(陝西)성 정가의 탄광 부패에 연루된 리샤오융은 싱가포르 위조여권으로 홍콩에서 장기 거주하면서 이권 사업이 생기면 중국으로 돌아와 사업을 챙겼다고 보쉰이 전했다.
리펑 전 총리의 장남인 리샤오펑(李小鵬·56) 산시(山西)성 성장은 올해 초부터 부패혐의로 조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 15일 산시성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방문길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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