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창비 사과에도 싸늘한 여론…"진정성 없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9 08:59:50
창비 사과에도 싸늘한 여론…"진정성 없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소설가 신경숙 표절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냈던 출판사 창작과비평(창비)이 18일 밤 이를 철회하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창비에 등을 돌린 여론은 싸늘했다.
누리꾼들은 특히 신경숙 '전설'의 일부 문장이 표절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창비 사과문의 메시지가 분명치 못하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트위터 아이디 'Pure caffeine'은 "창비 사과문에는 진정성이 별로 담겨 있지 않다"면서 "사과를 하면서 무슨 변명이 그리도 많느냐"고 비판했다.
'_toutvabien'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리안도 "창비 대표 (명의) 사과문은 정말 영혼이 없다"면서 "핵심은 교묘히 피해가고, 내용 없는 사과"라고 지적했다.
"역시 배운 분들이라 그런지, X소리를 우아하게도 썼다.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해라. 그래서 결론은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우국'과 '전설'이 다른 내용이라는 거냐"(트위터 아이디 'lo_miki_ve')는 식의 격한 반응도 나왔다.
트위터 아이디 'gh7577'도 "하루 만에 독자에게 건넨 애매한 사과는 더욱더 우리를 슬프게 한다"면서 "그렇다면 비판을 떠나 책임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간 '창작과 비평' 편집인이자 창비를 대표하는 인물인 문학평론가 백낙청을 겨냥한 글도 올라왔다.
트위터 아이디 'RYOO_TAKOO'는 "신경숙의 반응과 창비의 해괴한 변명으로 처음보다 문제가 더 커졌다"면서 "사과의 시간도 너무 지나면 놓치게 되며 이제는 창비 출판부가 아니라 백낙청 선생이 대답할 차례가 됐다"고 말했다.
아이디 'st_disegno'는 "백낙청 선생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창비 편집인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면서 "공개 사과와 퇴진을 통해 한국비판문학의 마지막 체면은 지키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창비는 전날 강일우 대표 명의 사과문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올리고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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