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제로 에너지' 주택 선보인다
용인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서 실증주택 연구 진행
인천 송도 6블록에 900가구 첫 선…강남 재건축 단지 등에도 적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8 14:34:50
△ 용인 마북리에 위치한 현대건설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 전경.
현대건설, '제로 에너지' 주택 선보인다
용인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서 실증주택 연구 진행
인천 송도 6블록에 900가구 첫 선…강남 재건축 단지 등에도 적용
(용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위치한 현대건설[000720] 연구개발본부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
4층 높이의 '브이(V)자'형 건물 안에는 기존 화석연료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 생산한 에너지로 냉·난방 등을 할 수 있는 '제로 에너지' 실증주택이 마련돼 있다.
전기료와 난방비 부담없이 살 수 있는 친환경 미래주택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전용면적 85㎡ 규모의 실증주택에 들어가 보니 거실 중앙에 설치된 발열기구와 가습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5인 가족의 인체에서 배출하는 똑같은 온도와 습도를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다.
거실에 꽂혀 있는 헤어 드라이어기는 누가 건들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작동하고 욕실의 샤워기에서도 수시로 물이 뿜어져 나온다. 방과 거실 등의 조명등도 일정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켜지고 꺼진다.
벽에는 일반 아파트 벽체보다 두꺼운 45cm의 단열재가, 창호는 외풍이 들어오지 않는 특수 기밀창호가 사용됐다.
현대건설이 자체 개발한 세대용 에너지·환경관리시스템(TEEMS)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집안 내부의 습도와 온도 등을 체크해 자동으로 냉·난방 에너지를 작동하고 스스로 환기를 시켜 에너지를 절약해준다.
국내 건설사가 운영중인 실증주택 가운데 모든 환경을 100% 무인으로 자동 제어할 수 있는 곳은 이 곳이 유일하다.
현대건설 이석홍 상무는 "제로 에너지 주택 구현을 위해 사람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것과 똑같은 조건의 무인 주거환경을 구축한 것"이라며 "이런 조건 아래 전기나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생산하는 에너지 만으로 살 수 있는 미래형 주택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용인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는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지상 4층, 연면적 2천470㎡ 규모로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녹색건축 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인증도 획득했다.
이 곳에는 제로 에너지 주택 건설을 위한 실증주택 3가구가 마련돼 있다.
전용 85㎡ 2가구와 60㎡ 1가구로 나눠 일반 아파트에 비해 에너지를 70% 절감할 수 있는 주택과 100% 절감이 가능한 주택을 꾸며놓고 '제로 에너지' 주택 연구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현대건설 정홍구 부장은 "공동주택 단지에서 에너지를 100% 자립하는 것은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당장 적용하긴 힘들다"며 "에너지 절감 수준을 점점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와 관련, 올해 국토교통부, 인천시와 함께 처음으로 인천 송도신도시 6공구 A11블록에 건설하는 힐스테이트 아파트 886가구를 친환경 '제로 에너지' 수준의 주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필요한 에너지의 상당수를 태양열·지열 등으로 자체 생산, 조달해 입주민들의 관리비·난방비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건설·수주하는 강남 재건축 단지 등 주요 아파트 단지에도 에너지 절감형 설계를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석홍 상무는 "그린 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앞으로 '제로 에너지' 주택을 상용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건설산업 트렌드와 신성장 동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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