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발병' 조짐 없지만…삼성서울 쪽은 안심못해
추가 환자 중 슈퍼전파 후보군 통한 감염 사례는 없어
삼성서울 메르스 확진자 입원 병동서 감염 발생 '주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8 11:09:48
'집단발병' 조짐 없지만…삼성서울 쪽은 안심못해
추가 환자 중 슈퍼전파 후보군 통한 감염 사례는 없어
삼성서울 메르스 확진자 입원 병동서 감염 발생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새로 발병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명으로 증가세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추가된 환자 중 이른바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 후보군을 통한 감염자는 없었다. 다만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감염자가 다시 나와 이 병원내 확산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메르스 환자인 163~165번 환자는 각각 119번 환자(35), 75번(63·여) 혹은 80번(35) 환자, 76번 환자(75·여)와 접촉한 사람이다.
새로운 슈퍼 전파자가 될 우려가 큰 편인 137번 환자(55), 138번 환자(37),143번 환자(31), 151번(38.여), 152번 환자(66)를 통한 감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증상 발현 이후에도 격리조치를 받지 못해 많은 사람들을 접촉한 환자들이다.
전날 환자로 추가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151번과 152번 환자는 열외로 두더라도 137번 환자, 138번 환자, 143번 환자를 통한 감염 환자가 나오지 않은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137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으로 증상 발현 후 9일간 근무했으며 138번환자는 같은 병원 의사로 자가격리 대상에서 빠진 채 진료를 했다. 143번 환자는 부산 지역에서 증상 발현 후 11일간 700명 이상을 접촉했다.
다만 이들을 통해 감염된 사람의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체내 최장 잠복기는 14일이다. 이에 따라 메르스 환자가 격리기 전에 노출된 사람은 최장 잠복기인 14일 이내에 메르스 증상을 발현할 수 있다. 이들 5명으로부터 감염된 사람의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 마지막날은 가깝게는 24일(148번 환자)에서 멀게는 29일(151번·152번 환자)이다.
이날 추가된 환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인 164번 환자(35·여)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여 특히 주목된다.
이 환자는 75번 환자(63·여)와 80번 환자(35)가 메르스 확진 후 입원 중이던 병동에서 일한 바 있다.
방사선사로 확진자 4명의 엑스(X)레이 촬영을 했다가 감염돼 전날 환자로 추가된 162번 환자까지 이 병원에서 확진자를 접촉한 의료진 2명이 메르스에 옮은 것이다.
아직 이 두 환자가 어느 정도 보호구를 갖췄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확진 판정을 이미 받은 환자로부터 의료진이 2명이나 감염됐다는 점에서 이미 병원 내부가 광범위하게 오염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강동경희대병원에 입원 중인 165번 감염 환자의 경우 아직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76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 경우 76번 환자를 감염원으로 하는 메르스 환자는 이 환자를 이송한 사설 구급차의 운전기사(133번 환자), 구급요원(145번 환자),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레지던트(160번 환자)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난다.
다행히도 76번 환자가 격리된 날이 6일이어서 이 환자로부터 옮은 사람의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는 20일로 끝이 나기는 하지만, 이 시점까지는 76번 환자를 통한 추가 감염자 발생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머지 추가 환자인 163번 환자(53·여)는 119번 환자(35)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19번 환자는 평택지역 경찰관으로 감염 경로가 명확치 않은 환자다.
방역당국은 119번 환자가 박애병원 응급실에서 3차 감염자인 52번 환자(54·여)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병원내 CCTV 기록상으로는 두 환자가 응급실내 같은 공간에 머무른 시간이 겹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 환자와 관련해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것 아니느냐는 추측이 많다.
만약 119번 환자가 박애병원에서 감염된 것이면 이 환자를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163번 환자는 4명의 감염원을 거친 5차 감염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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