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동기' 박제국-김광호, 충북 무상급식 해법 찾을까

이시종 지사·김병우 교육감 신임 두터워 가교 역할 가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8 10:51:30

△ 신임 박제국 충북도 행정부지사.<<연합뉴스 DB>>

'행시 동기' 박제국-김광호, 충북 무상급식 해법 찾을까

이시종 지사·김병우 교육감 신임 두터워 가교 역할 가능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박제국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새로 부임하면서 지루한 공방을 벌이는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무상급식 분담금 갈등 해결의 물꼬가 트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부임한 박 부지사와 김광호 부교육감이 행정고시 31회 동기로, 막역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정통 관료인 김 부교육감은 진보 성향의 인사로는 처음으로 충북교육계 수장에 오른 김병우 교육감의 추천으로 지난해 7월 취임했다.

서울 태생인 김 부교육감은 취임 이후 원만한 업무 처리로 김 교육감을 무난하게 보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육감의 신임도 두텁다.

박 부지사는 부산 출신으로, 군 복무를 공군 17전투비행단에서 한 것 이외에는 충북과 인연이 없는데도 이시종 지사에 의해 발탁됐다.

그만큼 이 지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부임 첫날밤 간부회의를 소집, 지역 현안을 챙기는 등 의욕을 보이면서 '일 벌레'인 이 지사가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김 부교육감은 교육부, 박 부지사는 총무처와 행정자치부에서 잔뼈가 굵어 함께 근무한 적은 없지만 김 부교육감이 충북에 오기 직전 박 부지사의 고향인 부산의 부산대 사무국장을 지낸 점도 두 사람이 임의로울 수 있는 인연의 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지사는 취임 이튿날인 지난 16일 도교육청을 방문, 지기(知己)인 김 부교육감과 인사를 나눴다.

김 부교육감은 당시 도교육청 국장, 교육감 비서실장과 함께 본청 현관까지 나와 신임 박 부지사를 반갑게 맞이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김 교육감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주재한 메르스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바람에 박 부지사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김 부교육감은 여유 있게 박 부지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신임 박 부지사와 김 부교육감이 출신지나 출신 학교는 다르지만, 고시 동기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꼬일 대로 꼬인 두 기관 간 무상급식 분담금 갈등을 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김 부교육감으로서는 공직사회 대 선배인 전임 정정순 행정부지사보다 박 신임 부지사와 대화하는 게 훨씬 편할 수 있다.

도교육청과 충북도의 '넘버 2'이면서 '지기'인 김 부교육감과 박 부지사가 공·사석에서 두 기관 간 입장과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다 보면 갈등의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들이 대화의 물꼬를 트면 김 교육감과 이 지사와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결국에는 '통 큰' 결단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양측의 갈등은 올해 무상급식비 총액(914억원) 가운데 식품비(514억원)의 70%(359억원)만 부담하겠다는 도와 도가 식품비의 90%는 부담해야만 50대 50 분담 원칙이 지켜질 수 있다는 도교육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2010년, 2013년 합의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면서 볼썽사나운 난타전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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