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한달> ⑦ 종식 해법은…철저한 격리·긴밀한 민관 협력

"노출자 파악·격리에 역량 집중해야"…"지자체 역할이 특히 중요해져"
개인, 위생수칙 잘 지키고 메르스 발생 병원 방문 후 의심증상땐 보건소 알려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8 05:11:07

△ 서울의료원, 음압격리병실 언론 공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0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노출자진료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메르스 확진환자가 입원한 음압격리병실 업무를 보는 모습이 내외신 언론매체에 공개되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병관리 중앙·지역거점 지정의료기관 명단을 발표했다. 2015.6.10 mon@yna.co.kr

⑦ 종식 해법은…철저한 격리·긴밀한 민관 협력

"노출자 파악·격리에 역량 집중해야"…"지자체 역할이 특히 중요해져"

개인, 위생수칙 잘 지키고 메르스 발생 병원 방문 후 의심증상땐 보건소 알려야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려면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에 따라 지자체, 병원, 개인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보건당국은 평택성모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 같은 원내 집단감염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이달 말께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메르스 노출자를 빠짐 없이 가려내고 추적해 노출 정도에 따라 철저히 격리,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글로벌의학센터장은 18일 "신종감염병 확산 차단에 왕도는 없다"며 "바이러스의 경로를 꼼꼼히 추적하고 철저히 격리해야 메르스 유행을 빨리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메르스 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한 각 전문가의 제언.

▲ 이종구 서울대글로벌의학센터장·전 질병관리본부장 =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은 지자체가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으로 동원해 노출자 파악과 추적, 격리자 관리에 나서야 한다. 보건복지부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행정자치부 등 다른 부처도 적극 나서야 한다. 단순무식해 보이지만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한 명이라도 놓치면 삼성서울병원이나 평택성모병원의 집단감염이 또 생길 수 있고, 사태가 장기화한다. 유행 초기에 지자체가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 뼈아프다. 이는 감염병 위기대응단계가 '경계' 이상이어야 범정부 차원의 재난대응체계가 가동되는 현재의 위기대응 매뉴얼에도 원인이 있다. 일단 사태가 해결된 후 이 부분도 조정이 필요하다.

▲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 = 정부, 지자체, 병원, 국민 등 각 주체가 자신의 역할을 잘 이행해야 한다. 의료기관과 종사자들은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고 위기상황에서 정부의 방역대책에 협조해야 한다. 개인은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 발생 병원 등을 다녀온 후 의심증세가 생겼을 때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고 당국의 관리를 따라야 한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일선 병원은 메르스 발생 병원을 다녀온 환자를 기피하고, 환자들은 진료를 못 받을지 모른다는 걱정에 이런 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숨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게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어 걱정스럽다. 감염자가 생기면 규모에 관계없이 오염 범위를 넓게 가정하고 강력히 대응하는 결단력이 필요할 것 같다. 정부가 메르스 대응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 메르스를 극복하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강조한 권고사항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신속하게 접촉자를 파악해 감시하고, 모든 의심환자도 모니터링하는 등 격리를 강력히 실천해야 한다. 자치단체도 방역에 전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위험에 관한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 방역인력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 폴 슬로빅 미국 오리건대 심리학 교수·공포심리 전문가 = 메르스는 최근 등장한 전염병이라 얼마나 잘 퍼지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대중이 더 무서워 한다. 정부가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비이성적 반응으로 깎아내리지 말고 사람들의 반응을 존중해야 한다. 방역 당국이 대중의 두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위기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하는 등 바른 정보 유통에 힘쓰면 신뢰가 회복되며 공포도 줄어든다. 형사처벌이 효과적인 유언비어 억제책이 될 것 같지는 않다.

▲ 트리시 펄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메르스 연구자 = 모든 열병 환자와 메르스 노출자에 대한 검역 및 검진, 진단 테스트 등을 실시하고 감염자는 신속히 격리해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감염관리 규정을 준수하고 일반 대중이 기침 에티켓을 지키도록 교육해야 한다. 보건당국의 권고, 특히 격리조처를 잘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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