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이상화 "믿음에 보답할 수 있어서 기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7 22:56:56


롯데 이상화 "믿음에 보답할 수 있어서 기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이상화(27)가 4월의 뜨거웠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상화는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넥센 히어로즈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로 팀의 9-1 대승의 주춧돌이 됐다.

이상화는 4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57일 만에 승리투수의 감격을 누렸다.

이상화는 경기 뒤 먼저 자신의 공을 받아준 포수 강민호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는 "(강)민호형이 잘해줘서 고개 한번 안 흔들고 게임에 임했다"며 "카운트 싸움이나 결정구 사인을 비롯해 직구 위주로 승부를 겨루게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상화는 1회말 1사 1루에서 서건창의 우전 안타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린 주자를 멋진 송구로 잡아낸 우익수 김문호에게도 공을 돌렸다.

그는 "(김)문호형의 호수비 덕분에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며 "그때가 제일 힘들고 위기였던 것 같다. 그 수비가 저에게는 힘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4월 중순까지만 해도 롯데 선발진의 구세주였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선발진이 허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롯데는 이상화의 눈부신 활약으로 선발진 우려를 떨쳤다.

이상화는 4월 22일까지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4로 활약했지만 다음 등판인 4월 28일 목동 넥센전부터 길고 긴 부진의 터널로 빠져들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5⅔이닝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4경기에서도 모두 패전을 떠안으면서 개인 5연패에 빠졌고, 2군을 들락거려야 했다.

팀이 김승회, 박세웅으로 4~5선발을 거의 확정한 상황이라 이상화에게는 이날 등판이 어쩌면 마지막 선발 기회일 수 있었다.

이상화는 그 마지막 기회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4월에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볼이 나오고 승리까지 거머쥐다 보니 자만 아닌 자만을 했던 것 같다. 시즌을 처음으로 선발로 시작해서 한 달을 해보니까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었다.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지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체력은 떨어지는 데 힘을 쥐어짜서 세게 던지려고만 하니 제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상화의 5월 부진은 흔들린 제구력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2군에서 제구를 잡고 올라온 이상화의 공은 타자 무릎 근처를 파고들었다. 몸쪽 사인이 나도 가운데에 몰리기 일쑤였던 직구도 타자의 몸쪽을 정확하게 찔렀다.

그는 "힘 안 들이고 가볍게 정확하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또 무조건 낮게 던지자고 다짐했다. 안 좋을 때는 변화구가 높게 구사돼 홈런을 많이 맞았는데 변화구를 낮게 던지자고 생각했다. 횡보다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자고 한 게 결과적으로 범타를 많이 유도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상화는 고교 은사이기도 한 이종운 롯데 감독에게도 특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도 저에게는 기회를 많이 주신 것 같다"며 "그런데 그 기회를 잡는다는 게 어렵고 힘겨웠다. 늦었지만 믿음에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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