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대목 앞두고 영화 이색마케팅 '후끈'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7 19:08:52
여름 성수기 대목 앞두고 영화 이색마케팅 '후끈'
(세종=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개봉을 앞둔 영화의 이색 홍보·마케팅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이 자주 찾는 '잡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최근 '쥬라기 월드'의 공룡 관리자를 모집한다는 독특한 공고가 올라왔다.
영화 마케팅·홍보 대행사 '영화인'이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진행한 구인광고 형식의 온라인 이벤트다.
1등 당첨자 2명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의 입장권과 왕복 항공권을 경품으로 받았다.
잡코리아앱에서만 입사지원할 수 있다는 안내는 '진짜로 쥬라기 월드가 생겨 채용을 진행하는 것인가?'라는 착각과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개봉 영화가 19편에 이르고, 이달 안에 총 80편의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마케팅·홍보 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매년 6∼8월은 학교 여름방학이 끼어 있어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는 시기"라며 "개봉 영화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이색적인 홍보·마케팅은 영화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여행과 음식이 어우러진 영화 '트립 투 이탈리아'는 '와인 시음회'와 '여행기 공모전'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갔다.
개봉 전인 지난 2일에는 이탈리아 6개 지방의 와인을 지도를 따라가며 마시는 이벤트가 열렸다.
또 개봉일인 4일에는 롯데시네마에서 와인 시음회가 열렸고, 오페라평론가 겸 여행칼럼니스트를 초빙해 '아름다운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도 마련됐다.
다음날인 5일에는 개봉 기념으로 탄산수 배포 이벤트가, 지난 11일에는 관객들이 이탈리아 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시며 영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이벤트도 성황리에 끝났다.
이 영화 수입사 '찬란'의 박상희 과장은 "다양성 영화는 예산이 적어 더욱 기발한 홍보·마케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예술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는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수 윤종신은 스타일리쉬한 흑백 화면으로 필름 누아르 장르를 감각적으로 구현한 이 영화를 본 뒤 영감을 받아 '뱀파이어라도 좋아'라는 곡을 완성해 지난달 공개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도 영화의 주요 장면들로 구성해 영화팬과 음악팬들의 관심을 동시에 불러 모았다.
또 이 영화는 배우 소지섭이 단독 투자해 수입한 영화인 점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진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와 조선 시대 연산군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 '간신'은 유명 강사를 내세워 10분 남짓한 인터넷 강의를 포털에 노출하는 전략을 써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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