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북한 양궁팀 우승에 기뻐하는 숨은 사연
北 요청에 활 교정 전문가 첫 지원…교류 확대 기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7 11:14:42
경기도가 북한 양궁팀 우승에 기뻐하는 숨은 사연
北 요청에 활 교정 전문가 첫 지원…교류 확대 기대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가 북한 양궁팀의 국제대회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17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북한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통해 활 교정 전문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달 19∼20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징(南京) 방산 체육훈련기지에서 열릴 국제 양궁교류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 대회는 경기도가 민간단체인 민화협,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함께 남북 스포츠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처음 연 것이다.
요청을 받은 경기도는 대회를 4일 앞둔 지난달 15일 도내 우수 양궁업체 직원을 경기장으로 파견하면서 경비도 지원했다.
북한 선수들은 이미 도착해 적응 훈련 중이었고 이 전문가는 선수 체형과 체격 등에 맞게 활 등의 장비를 교정해 줬다.
양궁에선 선수에 맞춰 장비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일이 중요하며 이 과정이 하루에서 며칠 걸린다.
대회에는 한국에서 남자 코오롱선수단과 여자 여주시청팀, 북한에서 남녀 4·25 양궁팀, 중국에서 남녀 장쑤성 양궁팀이 출전했다.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남녀혼합전 등 5개 종목이 치러졌다.
이 가운데 북한팀이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남녀혼합전 등 3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남북한 선수들은 함께 훈련도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 대회가 진행됐다.
도 관계자는 "교정 전문가 지원이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북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2회 대회를 경기도에서, 3회 대회를 평양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경지역을 아우르는 경기도는 그동안 말라리아 방역, 개성한옥 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교류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광복 70주년인 올해엔 11개 사업을 추가하고 예산도 60억원으로 20%나 늘렸다.
특히 남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유소년 축구대회의 정례화를 모색하는 등 남북 양측의 부담이 적은 스포츠분야에서 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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