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야권 연합전선 와해…이슬람식 처형법 '충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7 09:44:18
△ 말레이시아 야당 PAS의 지지자들이 한 시위에서 이슬람식 처형법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말레이 야권 연합전선 와해…이슬람식 처형법 '충돌'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말레이시아 야권 3당 동맹인 '국민연합'(PR)이 이슬람식 처형법의 도입을 둘러싼 갈등 끝에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
17일 일간 선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민연합의 일원인 민주행동당(DAP)은 성명을 통해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의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DAP와 PAS, 인민정의당(PKR) 등 야권 3당은 60년 가까이 집권 중인 여당에 맞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2008년 국민연합을 결성했다.
야권 연맹의 위기는 지난 3월 PAS 주도로 말레이시아 북부 켈란탄 주 의회에서 '후두드'(Hudud)를 도입하는 이슬람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연방의회 입법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후두드는 절도범의 손 절단과 같은 잔인한 처벌 방식이다.
이에 대해 다른 야당은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말레이시아에서 PAS가 후두드를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슬람식 처형법의 도입은 다종교, 다민족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헌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야권 동맹 와해는 국영 투자기업의 대규모 부실 책임 논란,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의 사퇴 요구에 직면한 나집 라작 현 총리와 집권 여당에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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