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중국고위층에 국외도피 사업가 선처 호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7 09:45:01
"키신저, 중국고위층에 국외도피 사업가 선처 호소"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전·현직 지도부의 예우를 받는 헨리 키신저(91)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국외로 도피한 중국 재벌급 사업가의 구명 로비스트로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 투자자문사 베이징정촨(北京政泉)홀딩스의 지배주주인 궈원구이(郭文貴)를 선처해달라고 중국 고위층에게 호소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6일 보도했다.
그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미국으로 도피했다.
보쉰은 중국 고위층의 신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키신저 전 장관이 중국의 감찰·사정을 총괄하는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왕치산(王岐山) 서기와 친분이 깊다는 점을 강조했다.
궈원구이는 키신저 전 장관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으로부터 예우를 받는 등 중국 정가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알고 그에게 구명 로비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중국 성향의 이 매체는 반(反)부패 개혁에 대한 저항에 직면한 왕 서기가 키신저 전 장관의 로비를 받아들여 궈원구이에 대한 수사의 고삐를 풀어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궈원구이는 중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 재신(財新)의 후수리(胡舒立·여) 편집장과 지난 3월 상대방의 부패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후 미국으로 달아났으나 기율위는 궈원구이를 '국외 도피범'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궈원구이는 자신의 사업을 위해 지난 1월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급) 등과 결탁한 의혹이 제기됐고, 베이다팡정(北大方正) 그룹의 소유권을 놓고 이 그룹 리여우(李友) 전 최고경영자(CEO)와 분쟁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율위에 보낸 서신에서 자신이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 사이에 마젠에게 4천500만 달러(489억원)에 달하는 뇌물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궈원구이는 정경유착과 거액의 부동산 투기 등 각종 부정축재 의혹이 나오고 있고, 마젠 전 부부장, 리여우 전 CEO 등 연루자들이 모두 낙마한 다음 자신에게 수사망이 좁혀오자 미국으로 도피했다. 그 이후 영국으로 피신처를 옮겼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궈원구이 일가의 재산은 155억 위안(약 2조8천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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