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의 유전공학적 동물무기는 현실"<포린 폴리시>
"인도미누스 렉스의 카멜레온 유전자 기술은 한국의 형광고양이 기술 닮았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6 12:20:19
△ 빨갛게 빛나는 적색형질전환 복제고양이. 연합뉴스 자료사진(2007년)"쥬라기 월드의 유전공학적 동물무기는 현실"
"인도미누스 렉스의 카멜레온 유전자 기술은 한국의 형광고양이 기술 닮았다"
(서울=연합뉴스) "한국의 과학자들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해파리 유전자를 피부에 삽입, 형광 고양이를 만들어냈는데,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 과학자들이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에 카멜레온 유전자를 심어 위장술을 쓰도록 만든 게 이를 닮았다"
미국의 외교안보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는 15일(현지시간) 쥬라기 월드에 등장하는 공룡들에 대해 고생물학적 견지의 과학적 오류 지적이 많지만, 동물을 군사용으로 쓰기 위해 유전공학적으로 변형하는 얘기들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살인 공룡들과 카멜레온, 뱀 등 온갖 동물들의 장점 유전자들의 조작으로 만들어진 프랑켄슈타인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로부터 현대 `유전공학의 군사화' 흐름을 좇았다.
미국 군부가 로봇공학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한계도 점점 분명해지는 상황에서 전쟁에 활용하기 위한 동물 유전공학을 이미 깊숙이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이미 지난 2006년 감시장비나 무기를 실을 수 있는 "곤충 사이보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줄 것을 과학자들에게 요청한 사실이 언론인 에밀리 앤디스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앤디스는 지난 2013년 펴낸 책 '프랑켄슈타인 고양이'에서 DARPA가 초소형 비행체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비행 능력 등에서 자연의 곤충들을 따라갈 수 없음을 일찌감치 깨닫고 실제 곤충들을 활용하는 쪽으로 접근법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DARPA는 지난 10년간 뇌 전자자극을 통해, 그리고 곤충의 신경계에 대한 유전형질변환을 통해 곤충과 포유류를 통제하는 연구를 장려하면서 자금을 댔고 그 결과는 "놀라울 만큼 성공적"이라고 포린 폴리시는 지적했다.
생명공학자들은 이미 딱정벌레의 뇌를 자극해 멈춤, 출발, 선회 등의 명령을 내리고 작업을 미세조정할 수 있는 상태까지 왔다는 것이다.
스파이 기술을 탑재하고 무인기 조종사에 의해 조종되는, 인간이 만든 곤충의 등장도 임박했다고 이 매체는 말했다.
포린 폴리시는 이어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 과학자들이카멜레온 유전자를 공룡 인도미누스렉스에 심어 위장술을 쓰게 한 것 처럼 한국의 과학자들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해파리 유전자를 고양이 피부세포에 삽입, 형광 고양이를 만들어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미래 세대는 어릴 적에 컴퓨터가 아니라 생명 자체를 고치고 놀면서 자라게 될 것"이라고 언론인 애딘스는 전망했다.
그는 "전통적인 실험실의 제약을 벗어나, 소액 자본으로, 차고나 다락방에서, 혹은 전 세계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실험 동호회에 가입해, 취미로 유전자, 뇌, 신체를 갖고 실험하는 과학 애호가들인 바이오해커 집단"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에도 주목했다.
포린 폴리시는 "사기업들이 정부의 감시가 미치지 않는 코스타리카의 한 섬에서 의심스러운 목적으로 이런 생명공학적 기술들을 이용하는 일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쥬라기 월드가 복제해낸 공룡들이 실제와 완전히 다를지 모르나 생명기술이 가고 있는 방향은 제대로 말해주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유전공학적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그것의 군사화가 불가피한, 사실은 이미 진행 중인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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