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 알카에다 '거물' 제거 공습 어떻게 이뤄졌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6 11:02:59


사망설 알카에다 '거물' 제거 공습 어떻게 이뤄졌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지난 2013년 1월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질극의 주범으로 지목된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거물'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13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한 것을 둘러싸고 미군의 테러 용의자제거 작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 AQIM의 지도자인 벨모크타르를 표적으로 삼은 공습이 13일(현지시간) 밤 리비아에서 이뤄졌으며, 공습에는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한 F-15 전투기 두 대와 수 대의 무인기(드론)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이 어떻게 실행됐는지 알아본다.







◇ 정찰용 무인기 동원 공습



최근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공습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의 장점은 무엇보다 특수요원이 지상에서 목표물을 탐지해 공습을 유도할 필요가 없어 인명 손실을 방지할 수 있고 전파발신장치 몇 개만 사전에 목표물 주위에 살포하면 된다는 점이다.

무인기(또는 정찰기)를 동원해 정밀 폭격을 유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무인기가 표적과 인접한 상공을 고도비행하면서 목표물 주위에 전파 발신장치를 투하한다.

GPS와 특정 주파수의 전파나 빛을 수직에서 ± 60도 반경으로 세팅된 발신장치는 상공에서는 잘 보이지만 지상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전파 발신장치가 지상에 안착하면 GPS를 통해 무인기에 위치(좌표) 신호를 보내고, 이것을 수신한 무인기는 좌표를 인식한다.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면서 무인기는 공습에 나선 아군기에 좌표를 자동으로 링크시킨다.







좌표를 링크 받은 전폭기는 굳이 목표물 상공에 접근하지 않고서도 적당한 거리에서 500 파운드(230㎏) 탄두의 JDAM(통합직격탄) 같은 정밀유도폭탄이나 이것보다 4.5배나 더 강력한 탄두를 장착한 AGM-130 또는 AGM-84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자마자 현장에서 벗어난다.

투하된 폭탄은 사전에 세팅된 것처럼 5개가량의 좌표를 기억해 이를 기준으로 목표물을 향해 정확하게 낙하해 무력화한다. 설사 적이 발신장치 한두 개를 제거한다고 해도 광범위하게 살포된 것을 모두 제거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공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특수부대 요원 동원한 지상 유도 공습

워런 대변인은 "공습 당시 미군은 목표지에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현지 잠입한 미군 특수부대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방식은 가장 고전적인 공습 방식 중의 하나다. 원리는 간단하다. 미국은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등 특수부대 요원들을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등으로 목표물에 사전에 잠입시켜 목표물에 레이저 빔을 발사해 이를 인지한 아군 항공기가 폭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위험성이 크다. JTAC 투입 시에는 경비나 엄호 임무를 띤 다른 요원들도 동행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적에게 노출될 우려가 크다. 노출되면 교전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임무 성공 가능성도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맞선 1991년 1차 걸프전 당시 이 방식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미국은 이라크의 철수 요구 시한 이틀 뒤인 같은 해 1월 17일 이라크에 대한 대공습에 나서 1개월 동안 10만여 회에 걸쳐 공습을 감행해 주요 시설을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 특수부대원들은 주요 지상 목표물 인근에 잠입해 지상에서 정밀 폭격을 유도해 큰 전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목표물을 오인하는 바람에 민간인 희생자가 다수 발생해 비난을 가져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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