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인간 연산' 재공연…이자람·백석광 출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6 08:03:47


'문제적 인간 연산' 재공연…이자람·백석광 출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1995년 초연 당시 연산군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화제가 된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이 다음달 다시 무대에 오른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배우 이혜영이 각각 연산과 녹수로 열연한 초연 무대 이후 20년 만이자 2003년 재공연 이후로도 12년 만이다.

이윤택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을 개혁을 시도하지만 결국은 좌절하는 인물로 그린다. 또한 그 과정에서 어머니 폐비 윤씨에 대한 그리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신하들, 성왕의 그늘에 가려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맞물리며 연산군이 겪는 내적 갈등에 집중한다.

연산과 함께 극의 중심축으로 등장하는 녹수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연산의 여자이자 연산에게 안식처가 되는 어머니 같은 여인으로 묘사되며 극은 두 사람의 사랑과 증오가 혼재하는 관계를 그린다.

이윤택은 이번에 국립극단과 손잡고 현대적 해석을 시도한다.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억척가' 등으로 잘 알려진 소리꾼 이자람이 연산의 연인 녹수와 폐비 윤씨를 1인 2역으로 연기한다. 이자람은 이번 공연에서 음악감독과 작창도 맡았다.

연산은 지난해 '혜경궁 홍씨'에서 광기 어린 사도세자를 연기해 호평받은 배우 백석광이 맡았다. 무용수 출신 배우인 그는 이번 공연에서 김남진 안무가와 협업해 현대무용을 연상케하는 격정적인 안무로 연산의 광기를 표현한다.

국립극단의 원조 단원과 올해 시즌 단원이 함께 출연하며 1995년 초연과 2003년 공연에 참여한 오영수, 이문수, 김학철 등 노장 배우도 가세한다.

이윤택 연출은 초연 당시 이 작품에 대해 "혼탁한 정치 현실을 지켜보는 국민에게 역사의 교훈이 현대 정치사에 던지는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인물의 위태로운 모습을 투영한 듯한 무대 디자인을 준비 중인 이태섭 무대디자이너와 국립극단의 첫 공식 해외 진출작인 '귀족놀이'에서 한국적인 선과 질감을 살린 의상으로 해외 관객의 눈을 사로잡은 송은주 의상 디자이너가 선보일 무대와 의상도 관심이 모아진다.

7월 1~26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티켓가격 2만~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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