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관계회복 원하면 '정부 성명' 호응해야"
6·15공동선언 기념 중앙보고회…"성의있는 노력에 남측이 도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5 22:04:16
△ 북한, 6·15공동선언 15주년 기념 중앙보고회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15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한 '6·15공동선언 발표 15주년 기념 중앙보고회'에서 이날 발표한 '공화국 정부 성명'에 대해 남한 정부가 관계회복을 원하면 이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이날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을 맞아 김정은 체제 들어 두 번째로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남한 정부와 대화·협상을 할 용의를 내비쳤다. 201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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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한, 관계회복 원하면 '정부 성명' 호응해야"
6·15공동선언 기념 중앙보고회…"성의있는 노력에 남측이 도발"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북한은 15일 남북 당국 간 대화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발표한 '공화국 정부 성명'과 관련해 남한 정부가 관계회복을 원하면 이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6·15공동선언 발표 15주년 기념 중앙보고회'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보고자로 나서 북한 당국이 앞서 발표한 정부 성명을 언급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양 부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단절된 북남관계를 회복하고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의 의사와 염원에 맞게 풀어나갈 의지가 있다면 우리의 정당한 입장에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조국통일의 주체는 전체 조선민족이며 온 민족이 힘을 합치면 이 세상에 못해낼 일이 없다"면서 국내외 동포들을 향해 "올해를 자주 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놓는 일대 전환의 해로 빛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남측이 "애국·애족적인 제안과 성의 있는 노력에 도전하여" 북핵과 인권 문제를 시비 삼아 '존엄'과 체제를 중상 모독하는 "도발행위를 계속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반대하는 전쟁연습과 대결소동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는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북남관계에서 그 어떤 진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한미 당국이 계속 '북침전쟁 연습'에 매달리며 "단 한 점의 불씨라도 튕긴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역사가 일찍이 알지 못하는 가장 무자비하고 단호한 징벌로 침략자들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보고회에는 양 부위원장 외에 김양건 노동당 비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장, 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장,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6·15 남북 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을 맞아 김정은 체제 들어 두 번째로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북남 사이에 신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한 정부는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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