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자 진료거부·의심자 무단귀가…메르스 소동 잇따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5 15:33:51
△ 강릉의료원 메르스 확진 환자 치료 안간힘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 내에서 유일하게 국가지정 격리 병상을 보유한 강릉의료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치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2일 현재 의사 1명과 간호사 4명 등 5명의 의료진이 지난 9일부터 격리병동에 상주한 채 확진 환자 2명과 의심환자 1명 등 3명을 치료하면서 거의 감옥같은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공공의료기관 및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사진은 의료진이 격리병동 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채 진료활동을 하는 모습. 2015.6.12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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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해제자 진료거부·의심자 무단귀가…메르스 소동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이 한 달이 다 되어 가면서 의료기관이 잘못된 정보에 따라 자가 격리 해제자의 진료를 거부하거나 메르스 의심증상자가 무단으로 귀가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서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A씨의 진료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A씨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지만 잠복기가 지나면서 격리에서 해제됐다.
그럼에도 그의 이름이 자가격리자 명단에서 삭제되지 않아 해당 의료기관이 진료를 거부한 것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잠복기가 끝날 때 바로 명단에서 삭제해야 하는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조금 더 오래 명단에 남겨놔야 하는지 논의가 오가는 과정이었는데 이 때문에 A씨가 자가격리자 명단에서 제때 삭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반장은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자가 격리자는 잠복기가 끝나면 바로 명단에서 삭제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례와 달리 의료인이 메르스 격리 해제자가 분명함에도 진료를 거부하면 의료법과 응급의료법에 따라서 처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르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메르스 의심자가 무단으로 귀가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방역 당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141번 환자(42)는 비뇨기과 외래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아버지의 보호자로 삼성서울병원에 들르고 나서 지난 1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확진 판정 전날 발열,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강남세브란스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그의 증상과 병원 방문 이력을 바탕으로 선별 진료소로 안내했다.
그는 선별 진료와 병원 외부의 문진이 진료 거부라고 주장하며 진료 과정에 불만을 표시했지만 의료진은 그를 설득해 병원 외부 음압격리실로 환자를 안내해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병원 측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해달라고 당부했으나 환자가 이를 듣지 않은 채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막말을 하면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며 "그날 저녁 병원 자체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 보건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다음 날 서울의료원에 입원했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환자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 3명이 마스크를 벗은 환자와 접촉했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해당 의료진을 자택 격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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