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LTE 상용화 '세계 최초' 놓고 이통3사 신경전

KT "세계 최초" 홍보에 SKT·LGU+ "시간차 최초일 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5 15:37:10


기가 LTE 상용화 '세계 최초' 놓고 이통3사 신경전

KT "세계 최초" 홍보에 SKT·LGU+ "시간차 최초일 뿐"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LTE 서비스와 와이파이를 하나로 묶어 데이터 다운로드나 업로드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기가 LTE 서비스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초'라는 문구를 놓고 이동통신 3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는 15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가 LTE 서비스 시연회를 열어 기존 LTE보다 15배, 3밴드 LTE-A보다 4배 빠른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기가 LTE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실현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599(부가세 제외하고 월 5만9천900원), 699(6만9천900원), 999(9만9천900원) 요금제 고객 중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단말 보유자에게 우선 적용되며, 이들 단말을 이용하는 고객은 내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제조사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거치면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기가 LTE를 이용할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하지만 KT의 발표를 전후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강조한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날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들도 KT처럼 LTE와 와이파이가 결합돼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내는 동일한 방식의 기술 개발을 일찌감치 완료하고, 갤럭시S6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기기 업데이트에 관한 협의를 거쳐 이달 중 해당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즉, KT가 기가 LTE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갤럭시S6 펌웨어 업데이트와 관련한 협상을 가장 먼저 마무리지었기 때문이지 해당 기술을 독보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는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SK텔레콤은 "LTE망과 와이파이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종망 동시 전송 신기술 '멀티패스(Multi-Path)'의 네트워크 적용을 완료했으며, 제조사와 진행 중인 단말 적용 데스트가 마무리되면 일부 단말의 업그레이드 형태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지난 달 보도자료를 다시 한번 배포하는 것으로 KT의 세계 최초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이통3사 모두가 준비해온 것으로 제조사 단말 업그레이드와 동시에 서비스가 이용 가능한 것일 뿐"이라며 "우리도 갤럭시S6 단말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3밴드 LTE-A와 와이파이를 묶어 최대 1.17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는 '기가 멀티패스(Giga Multi-Path)' 기술을 이달 중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작업이 끝나는대로 제공한다"고 밝혀, KT의 세계 최초 상용화는 삼성전자의 단말 업그레이드 작업이 가장 먼저 마무리됨에 따른 '시간차 세계 최초'일 뿐이라는 점을 행간에 녹여냈다.

KT는 이날 시연회 말미에 "기가 LTE 상용화의 관건이 단말기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달려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는데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한 발 물러섰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KT는 현재 20만 개에 달하는 LTE 기지국과 14만 개의 기가 와이파이를 비롯해 국내 최다인 30만 개의 와이파이로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넓은 기가 LTE 커버리지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앱에서 기가 LTE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가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해 세계 최초의 상용화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방점을 찍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통3사의 이 같은 신경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3밴드 LTE-A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놓고 펼쳐진 이동통신사들의 신경전이 이번에는 기가 LTE 서비스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라며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누가 조금이라도 빨리 상용화 하느냐는 브랜드 이미지와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신사들로서는 민감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작년 12월 말 3밴드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발표한 뒤 올초부터 이를 홍보하는 광고를 내보내자 비슷한 시기에 해당 기술의 최초 상용서비스를 준비하던 KT는 "정식 출시되지 않은 시험용 단말기로 100명의 고객체험단에 서비스하는 것을 상용화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서울중앙지법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이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자 KT는 지난 3월에는 "SK텔레콤[017670]이 3밴드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허위 광고를 해 영업상 손실을 입었다"며 SK텔레콤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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