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러시아 제재 강화한다고?…"집안은 탄탄해!"

러시아 여론 푸틴 지지 압도적…포로셴코 자국민 지지는 13%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5 14:11:44


서방이 러시아 제재 강화한다고?…"집안은 탄탄해!"

러시아 여론 푸틴 지지 압도적…포로셴코 자국민 지지는 13%



(서울=연합뉴스) 지일우 기자 = 러시아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을 병합한 것을 계기로 서방과의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한때 '신냉전시대'의 도래와 3차 세계 대전까지 거론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3차 대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조금 누그러든 것 같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7~8일 이틀간 독일의 휴양 마을 크륀에 있는 엘마우호텔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결산회견을 통해 G7은 "필요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위기는 민스크협정(평화협정)에 입각해 정치적 방법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은 민스크 협정이 무산되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한다는 입장으로, 당분간 기존 대(對)러시아 제재를 연장하는 선에서 러시아의 공세에 대처하기로 한 것 같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주 오는 7월 말이 시한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연장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면서 오는 25∼26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이전에 러시아 제재를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이 합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주(州) 등 이른바 돈바스 지역에는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와 별도로 독자적인 친(親)러시아 정부가 수립된 지 이미 1년이 넘었고 크림반도의 선례를 따라 러시아로의 병합을 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여기에 정부군과의 교전도 지속되고 있다. 이를 놓고 러시아가 반군을 음양으로 지원하면서 독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주장이지만 러시아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최근 우크라이나 및 크림 사태와 관련해 대러 제재를 지지한 EU 정치인 등 89명에 대해 자국 입국을 금지하는 보복조치를 취했고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발트해 연안 3국과 일부 동유럽 국가에 중화기를 배치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서방과 러시아가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국제상황도 복잡하지만 우크라이나 내부 상황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돈바스 지역 반군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전권 대표들은 지난주 "DPR과 LPR은 크림이 러시아 영토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갖지 않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우리 공화국들 역시 러시아 연방에 편입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돈바스 지역과 크림지역에 대한 사실상의 통행허가제를 선포하기도 했다. 검문소 몇 곳을 지정해 반드시 이곳에서 검열을 받고 통행하라는 조치다.

그만큼 교전이 격화하고 있음을 반영한 조치이기도 한 셈인데, 유엔은 휴전 체제임에도 돈바스 지역에서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으로 약 6천500명이 사망하고 1만6천명 이상 부상했다고 지난 9일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1년이 넘어서고 G7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주, 2건의 여론조사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서방과 대치를 이어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서방의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그 대치점에 있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내부 신뢰도 조사다. 비록 조사기관과 내용은 조금 달랐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적어도 내부 신임도 면에서 포로셴코는 푸틴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워싱턴의 퓨리서치 센터가 조사해 지난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대(對)우크라이나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무려 83%에 달했다. 반대 의견은 13%에 그쳤다. 대중국 정책에 대해서는 90%, 대 미국 정책에 대해서는 85%가 각각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대미 정책에 불만이라는 응답은 단 10%. 물론 이런 러시아의 대외 정책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란 응답은 37%로, 지난해의 26%보다는 늘었다고 한다.

푸틴에 대한 신뢰도 역시 8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센터'의 지난달 조사 결과에서는 86%가 푸틴의 정책을 긍정 평가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포브스지는 지난 4월 푸틴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에 비하면 너무 초라해 보인다. 키예프 국제사회학연구소는 지난 11일 '5월 말 대선이 치러졌다면 포로셴코가 재선됐을 가능성'은 13.6%에 그쳤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포로셴코는 지난해 5월 대선에서 54.7%의 지지를 얻어 2위였던 율리야 티모셴코 후보(12.8%)를 넉넉히 따돌리고 당선된 인물이다.

이번 조사에서 2위는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총재인 티모셴코가 7.2%, '급진당'의 올레그 랴시코가 4.2%로 3위를 차지했다. 24.8%는 선거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25%는 응답하지 않았다. 7.8%는 모든 후보들을 지워버리거나 투표용지를 찢어버릴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크라이나에 정치 불신이 팽배하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백만장자 사업가 출신인 포로셴코가 정치에서는 연방보안국(FSB) 출신의 푸틴에게는 못 당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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