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농촌활동 '발목' 잡은 메르스…취소·보류 잇따라

국민대·성균관대 등 충북서 계획했던 일손돕기 미뤄
충북지역 대학들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예정대로 진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5 13:20:28

대학생 농촌활동 '발목' 잡은 메르스…취소·보류 잇따라

국민대·성균관대 등 충북서 계획했던 일손돕기 미뤄

충북지역 대학들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예정대로 진행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해마다 농촌봉사활동을 떠나는 대학생들의 발길에도 제동이 걸렸다.

15일 충북 제천시에 따르면 해마다 덕산면 등 12개 마을로 여름방학 농촌봉사활동을 온 국민대 총학생회가 올해는 봉사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2005년 여름 덕산면 수산1리에서 봉사활동을 한 인연으로 이 마을과 자매결연을 하고 10년째 여름방학이 되면 제천을 찾았다.

그 인원만 해도 매년 4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안전 문제 때문에 고심 끝에 봉사 계획의 취소하기로 했다.

덕산면 관계자는 "고령화와 가뭄으로 농촌 일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봉사를 오는 학생들이나 이들을 받는 마을주민이나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보니 봉사활동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대와 마찬가지로 10년째 충주시 주덕읍 등을 찾아 농촌봉사활동을 해 온 성균관대 학생들도 올해 일정을 잡지 못했다.

지난해만 해도 384명의 학생이 주덕읍과 금가·살미면 지역에서 고추밭 잡초 제거, 마늘 수확 등을 도왔던 성균관대이지만 역시 메르스가 발목을 잡았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걸린 문제라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면 "다음 주면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번 주 중에는 가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옥천 지역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행정기관은 메르스 방역에 모든 인력을 집중하면서 농촌일손 돕기 창구의 문을 닫았고, 대학생 농촌봉사활동 문의도 뚝 끊겼다.

옥천군 관계자는 "보통 이맘때면 농촌봉사활동을 오겠다며 추천지역을 묻는 대학생들의 전화가 줄을 잇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단 한 통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농촌봉사활동을 준비하는 도내 대학들도 메르스 확산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3년째 도내에서 여름방학 농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북대 총학생회는 올해 봉사 지역으로 청주시 미원면을 택했다.

충북대 학생 120여명은 다음 달 20일부터 24일까지 이곳을 찾아 일손을 도울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옥천에서 일손을 도왔지만 올해는 메르스를 고려해 이동거리를 최대한 짧게 잡았다.

충북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일손이 부족한 농촌 사정을 고려해 메르스 사태가 갑자기 악화되지 않는 이상 예정대로 농촌봉사활동을 떠나려고 한다"며 "다만 위생용품 등을 철저히 챙겨 안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명대 학생처 사회봉사지원센터도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인접한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 일원에서 40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설 예정이다.

해마다 학생회 차원에서 30명 정도의 학생이 도내에서 농촌봉사활동에 나섰던 한국교통대는 메르스 사태 추이를 살펴보며 이달 중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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