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한 '괴산 왕소나무' 주변숲 道기념물 지정되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5 11:45:07


고사한 '괴산 왕소나무' 주변숲 道기념물 지정되나



(괴산=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태풍으로 쓰러진 뒤 고사한 충북 괴산 '왕소나무' 주변 숲의 충북도 기념물 지정 여부가 다음 달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충북도와 괴산군에 따르면 오는 23일 도 문화재위원회가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왕소나무 인근 숲의 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현장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현장 조사에는 문화재위원 가운데 식물 전문가 등 3명이 참여한다.

도 문화재 위원회는 그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16일 3분과 2차회의를 열어 도 기념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청천면 삼송리 주민들은 지난 1월 도에 '괴산 삼송리 당숲 도 기념물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마을은 '왕소나무'가 고사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자 주민 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도 기념물 지정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1980년대까지 이곳에서 서낭제를 지내는 등 왕소나무 숲이 지역의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왕소나무는 수령 6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높이 12.5m, 둘레 4.7m의 웅장한 모습이 용의 승천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용송(龍松)'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진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고사해 지난해 12월 4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다.

왕소나무는 살균·방부처리를 해 쓰러진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이곳에는 수령 100∼200년 된 소나무 13그루가 '왕소나무'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특히 이 숲의 소나무 3그루는 '왕소나무'와 유전자가 같은 자목(子木)이다.

주민들은 13그루 가운데 왕소나무와 비슷한 모습을 한 소나무 1그루를 뽑아 후계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왕소나무가 비록 고사했지만, 주변 숲이 도 기념물로 지정되면 괴산 역사의 한 자락으로 계속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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