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 사냥꾼' 넥센 앞에서 약점 보인 케이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4 20:34:07
'최고 사냥꾼' 넥센 앞에서 약점 보인 케이티
(수원=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같은 실수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될 때와 장소가 있다.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가 KBO리그 최강의 타선을 보유한 넥센 히어로즈 앞에서 주자를 줄줄이 쌓아주며 승리를 헌납했다.
두 팀이 맞붙은 14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는 5회초에 그간 프로야구 34년 역사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진풍경이 연출됐다.
케이티 1루수 댄 블랙은 무사 1, 2루에서 실책 2개를 잇달아 저질렀다. 1루수앞 땅볼 2개였으니 최소한 2사를 만들었거나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을 수도 있었던 케이티다.
블랙은 상대 희생플라이로 1사 1, 2루가 됐을 때도 또 포구 실책을 범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앞서 치른 9경기에서 실책이 하나도 없었던 블랙이지만 이날만큼은 귀신에 홀린 듯 실책과 사과의 제스처를 반복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선수의 한 이닝 실책 3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팀 타율 0.293으로 올 시즌 1위를 달리는 넥센의 공격을 제때 끊지 못한 대가는 참혹했다.
안타 하나 없이 볼넷, 상대 실책, 희생플라이로만 2점을 냈던 넥센은 이때부터 김하성, 문우람의 연속 안타와 박헌도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4점을 쓸어담았다.
1회초에도 포수 실책으로 주자 진루를 허용하고 선제 실점한 케이티는 4회까지 2-4로 팽팽하게 맞서다가 5회초에만 6점을 내주면서 와장창 무너지고 말았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5회초 3실책이 없었더라면 결과는 어땠을까.
넥센은 5회초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케이티의 실책 3개는 모두 첫 두 타자의 볼넷 이후 속출했다.
이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면 케이티는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점수는 여전히 2-4였을 것이고, 6∼8회에 8점을 뽑은 케이티의 공격력을 고려하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을지는 알 수 없다.
이런 가정을 뒤로 한 채 케이티는 실책을 쏟아냈고, 경기에서 완패했다.
블랙의 합류로 타선이 모양새를 갖췄다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케이티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