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생들, 에티오피아 전몰용사 후손에 도움의 손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4 07:35:05

부산대생들, 에티오피아 전몰용사 후손에 도움의 손길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대 학생들이 이 학교로 유학 왔다가 투병 중인 에티오피아 6·25 전몰용사 후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 학생회는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에티오피아 유학생 렘마 테솜(31)씨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780여만원을 모았다고 14일 밝혔다.

테솜 씨의 증조부는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총상을 입어 고국으로 후송됐지만 부상이 악화해 결국 숨졌다.

부산대생들은 테솜 씨가 올해 초 간 질환으로 급격히 건강이 악화해 동생(25)이 기증한 간을 이식했지만 치료비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금운동에 나섰다.

학교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2천15원씩 기부하는 '플리즈 노크 2015' 캠페인을 벌였다.

테솜 씨를 도와 이역만리에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부산대 총학생회도 이 캠페인에 동참해 전체 학생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다.

배기윤 나노과학기술대 학생회장과 신중일 소재공학과 학생회장은 지난 11일 모금한 돈을 들고 경남 양산시에 있는 테솜 씨의 원룸을 찾아가 전달했다.

건강을 많이 회복한 테솜 씨는 연방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테솜 씨는 또 "여러분의 기도와 지원 덕분에 회복됐다"면서 "여러분의 사랑과 지원을 받게 된 것은 행운"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내밀었다.

배기윤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얼굴을 본 적도 없는 외국인을 위해 선뜻 기부하겠느냐는 생각을 했는데 기우였다"면서 "수많은 학생이 참여했기 때문에 엄청난 돈은 아니지만 테솜 씨에게 응원의 메시지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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