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안드로이드' 타이젠, 찻잔 속 태풍 되나

스마트워치 OS 점유율 23%…3분기 만에 반토막
타이젠폰 '삼성 Z1' 1분기 판매량 20만대에 그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4 06:11:01


'탈 안드로이드' 타이젠, 찻잔 속 태풍 되나

스마트워치 OS 점유율 23%…3분기 만에 반토막

타이젠폰 '삼성 Z1' 1분기 판매량 20만대에 그쳐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탈(脫) 안드로이드'를 기치로 탄생한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 타이젠(Tizen)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시장점유율은 3분기 만에 반 토막이 났고, 기대를 모으며 등장한 '타이젠 스마트폰' 역시 성적이 신통치 않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타이젠의 올해 1분기 스마트워치 OS 시장점유율이 23.1%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타이젠은 작년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 1위(47.8%)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타이젠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005930]가 일찌감치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든 것도 힘이 됐지만 당시 구글이 마땅한 스마트워치 OS를 내놓지 않은 영향도 컸다.

그러나 구글이 작년 6월 웨어러블 OS '안드로이드웨어'를 출시하면서 금세 판도가 바뀌었다.

타이젠의 점유율은 작년 3분기 40%, 4분기에는 25.7%로 내려 앉았고 올 1분기엔 결국 작년 2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안드로이드웨어 점유율은 작년 4분기 50%, 올 1분기에는 55.9%까지 치솟으며 타이젠을 멀찌감치 밀어냈다.

이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가면서 범용성을 내세운 안드로이드웨어를 채택한 제품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이젠 스마트워치로 시장을 선도한 삼성전자가 작년 8월 출시한 '갤럭시 기어S' 이후 후속작을 내놓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가 지난 4월 전격 출시되면서 향후 타이젠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웨어가 최근 와이파이를 통한 원격 연결 등 여러 기능을 추가하면서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게다가 애플워치 출시까지 잇따라 결국 스마트워치 OS 시장도 구글과 애플의 양강체제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 구글과 애플이라는 두 골리앗의 싸움으로 굳어진 스마트폰 시장은 더더욱 타이젠이 치고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삼성 Z1'(타이젠폰)이 올해 초 인도를 시작으로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아직 존재감은 미미한 실정이다.

SA에 따르면 올 1분기 타이젠폰 판매량은 20만대로 OS 점유율로 따지면 0.06%에 불과했다. 출시 시점이 올해 1월인데다 출시 국가가 극히 일부에 국한된 점을 생각해도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2분기 들어서면서 인도에서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는 업계 추산도 나오지만 이 역시 올해 인도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이 1억2천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1%도 안 되는 수치라 성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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