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발 감염경로 미스터리…재확산 도화선 되나

추가감염자 중 5명 감염경로 '미궁'…응급실 밖 감염 이미 발생
방역당국은 '응급실 접촉자 관리'에 집중…응급실 밖 감염 늘면 '방역 또 실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3 10:30:20

삼성서울병원발 감염경로 미스터리…재확산 도화선 되나

추가감염자 중 5명 감염경로 '미궁'…응급실 밖 감염 이미 발생

방역당국은 '응급실 접촉자 관리'에 집중…응급실 밖 감염 늘면 '방역 또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삼성서울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환자 중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사례가 잇따라 출현해 주목된다.

방역당국은 그간 이 병원에서의 감염이 응급실을 중심으로 발생했다고 보고 이곳에서 밀접접촉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왔지만, 만약 이 틀을 벗어나는 감염자가 잇따라 나온다면 이 병원에서의 유행세가 이전보다 더 커질 수 있다.

13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환자 중 7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이 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는 모두 67명이 됐다. 국내 메르스 환자 134명의 절반이 이 병원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옮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른바 '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인 14번 환자(35)가 지난달 27~29일 이 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는 사실에 집중해 응급실을 거쳐 간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을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이 병원 응급실을 통해 '14번 환자를 통한 메르스 감염'이라는 예상 경로를 벗어나는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는 데 있다.

대책본부는 이날 삼성서울병원 감염자로 추가 발표한 7명 중 2명은 응급실에서 감염된 사람이라고 특정했지만,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는 이 5명이 그간 진행한 역학조사에서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밀접접촉자이거나 '14번 환자를 통한 응급실 감염'이라는 감염 예상 밖에서 발견된 사람들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응급실 밖 감염 사례는 이미 한차례 등장했다.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5번 환자(77·여)의 경우 응급실을 찾은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외래 진료를 위해 정형외과를 방문한 사람인 만큼 응급실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복지부가 지금까지 115번 환자의 감염과 관련해 파악한 내용은 115번 환자가 같은 건물 같은 층에서 정형외과 진료를 받기 전 영상의학과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했으며 검사 후 응급실 바로 옆에 있는 남녀공용 장애인 화장실을 들렀다는 것이 전부다.





방역당국은 115번 환자의 감염과 관련해 "14번 환자의 동선 대부분이 응급실 내부이며 응급실 밖의 노출이 많지는 않다"고 밝혔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방역당국이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다른 5명 환자 중 일부가 응급실 환자가 아니라면 감염이 응급실 밖에서도 적지 않게 일어났다는 뜻이 된다.

이 경우 그동안 관리 대상이 아니었던 이들을 통해 4차 감염자가 적지 않게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방역당국이 응급실 접촉자에 집중하는 사이 응급실 밖 환자와 방문자 등은 관리 대상에서 빠진 채 병원의 다른 지역, 혹은 병원 밖에 자유롭게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추가 감염자가 같은 건물 같은 층에서 발견됐다면 다행이지만 이를 벗어나는 범위에서 나왔다면 국내 최대 병원 중 하나인 이 병원의 체류·방문자 전체가 감염 의심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다소 진정 상태를 보였던 이 병원에서의 유행세는 다시 커질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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