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메르스 환자 극소수…대부분 '무증상·완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2 21:09:18
어린이 메르스 환자 극소수…대부분 '무증상·완치'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아버지를 따라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7세 어린이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차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아동 메르스 감염 첫 사례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성남시와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아버지가 메르스에 감염되면서 자택 격리된 초등학생 아들 A(7)군이 2차 메르스 검사에서 양정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지난 9일 아버지인 메르스 91번(46)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유전자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이 메르스에 감염되는 사례는 그렇게 많지 않다.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통계를 봐도 환자 발생 연령대는 40~50대가 가장 많고 소아 환자 발생 비율은 2%에 불과하다.
발생 비율이 워낙 적다 보니 어린이들이 얼마나 메르스에 걸리고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분석하는 연구도 많지 않다.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지난 9일 메르스일일상황 브리핑에서 "사우디에서도 (소아의 메르스 감염을 분석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찾은 메르스 감염 소아 11명을 분석한 논문을 보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 11명 가운데 9명은 무증상이었고 9명 모두 완치됐다.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어린이 2명은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명은 코카시안 인종의 유전질환 일종인 '섬유성 낭포증'을 앓는 아이였고 나머지 1명은 다운증후군이었다.
섬유성 낭포증은 폐의 점액질 분비에 장애가 있어서 반복적인 폐렴을 일으키는데 메르스에 감염됐던 이 어린이는 결국 사망했다.
김 교수는 "11명의 아이가 감염돼 1명이 숨졌으니 치사율은 9% 정도 되는데 사망의 위험도 폐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들에게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약하면 아이들은 메르스에 잘 안 걸리고 걸리더라도 대부분 증상 없이 완쾌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천식이라든지 폐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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