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고비…"채권단, 최후통첩"

그리스에 12일까지 대안 요구…그리스 "18일까지 타결 희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2 20:48:41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고비…"채권단, 최후통첩"

그리스에 12일까지 대안 요구…그리스 "18일까지 타결 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국제통화기금(IMF) 협상단의 철수 등으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유럽연합(EU) 측 채권단도 그리스에 12일(현지시간) 밤까지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자본통제 등의 비상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 등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관리들이 전날 밤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24시간 안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라고 통보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이날 회의에서 유로존 관리들은 처음으로 그리스 시중은행의 예금인출 제한 등의 비상계획이 검토됐다고 전했다.

반면 그리스 정부는 협상 타결을 낙관하면서도 일방적으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리스 알레코스 플라부라리스 국무장관은 이날 공영방송 ERT에 출연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18일 개최할 회의에서 타결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측근인 플라부라리스 장관은 "그리스의 파산은 그리스나 채권기관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도 전날 긴축조치로 폐쇄된 지 2년만에 재개국한 ERT를 방문해 "우리는 매일 협상에서 투쟁하고 있다"며 국민이 지지하는 한 그리스 국민의 요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에 경제 성장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긴축을 완화하고 국가채무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채무재조정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그리스 관리들은 IMF가 전날 협상단을 철수한 것은 압박 전술이라고 지적하고 정치적 차원의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고질적 소문과 달리 우리는 절대 도박하지 않았다"며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발언에 반박했다.

투스크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필요한 건 결정이지 협상이 아니다"라며 "그리스 정부는 좀 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중립적 입장을 보인 것과 달리 "도박할 시간이 더는 없다. 게임이 끝났다고 말하는 날이 다가오는 것이 걱정된다"며 그리스 정부를 압박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진지한 제안'을 하기 전에는 협상의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며 그리스에 타협을 촉구했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하고 협상 타결에 집중적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해 타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리스는 이 회동에서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9개월 연장해 내년 3월말까지 지원받되 재정수지를 개선하는 정책들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합의 도달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협상에 진전이 없어 협상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철수했다고 밝히자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72억 유로) 지원 등을 위한 조건인 개혁안을 놓고 4개월째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연금 삭감과 세수 증대 등 긴축 정책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