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채무조정 실패하면 지불유예 선언" 으름장
협상 난항 외국 민간채권단에 경고…경제위기 극복위한 강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1 22:35:52
우크라 "채무조정 실패하면 지불유예 선언" 으름장
협상 난항 외국 민간채권단에 경고…경제위기 극복위한 강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 등으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가 외국 채권단과의 채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자 모라토리엄(지불유예) 가능성을 경고하며 배수진을 쳤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탈리야 야레시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회담한 뒤 채권단과의 채무조정 협상 난항, 동부 지역 반군과의 교전 사태 등으로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며 모라토리엄 가능성을 언급했다.
야레시코는 "정부가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여름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릴 순 없다. 국제수지 균형에 대한 압박을 줄이기우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포함한 다른 수단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채권단이 채무 구조 조정에 합의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먼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이었다.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도 라가드르 총재와의 회담 뒤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민간 채권단에 대한 채무가 재조정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700억 달러의 국채를 재조정해 향후 4년 동안 150억 달러 이상의 상환금을 줄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채무 구조조정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175억 달러 규모의 4년짜리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승인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는 우선 외국 투자사 등 민간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약 200억 달러의 유로본드에 대해 상환 기한 연기, 이자율 조정, 원금 탕감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채권단이 원금 탕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말까지로 시한을 잡고 있는 채무 조정 협상이 끝내 실패할 경우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겠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달 5일 정부에 대외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률을 채택했으며 이 법은 이달 2일부터 발효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시에 IMF에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구제금융 2차 지원금 17억 달러를 다음 달 초까지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IMF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MF는 1차 지원금 50억 달러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지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마이너스 5.3%와 마이너스 15.2%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