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손해 나도 신속히" vs 韓 "손실 만회 기다려"

은행민영화 해법 대조적…英 "RBS 민영화 조기 개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1 19:11:18


英 "손해 나도 신속히" vs 韓 "손실 만회 기다려"

은행민영화 해법 대조적…英 "RBS 민영화 조기 개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와중에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투입한 구제금융을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회수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주가가 낮다는 등의 이유로 우리은행 민영화가 계속 미뤄져온 한국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런던 금융가에서 열린 모임에서 "결정의 시간이 왔다"면서 수개월 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대한 정부 보유 지분 매각을 시작할 계획임을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국면에서 자산규모 세계 최대 은행인 RBS가 경영위기에 빠지자 당시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은행 회생을 위해 450억 파운드(약77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쏟아부었다.

그해 RBS는 영국 사상 최대 규모인 240억 파운드(약 41조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투입하면서 보유한 RBS 지분 가치는 현재 기준으로 320억 파운드(약 55조원)로 평가되고 있다.

현 주가 수준에서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 정부로서는 72억 파운드의 손실을 입게된다.

오스본 장관은 이런 우려를 겨냥해 "쉬운 방법이 아니라 옳은 방법에 관심이 있다"면서 매각 방침을 옹호했다.

그는 RBS 은행 민영화 방침을 결정하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 마크 카니 총재의 조언을 받았다고도 했다.

오스본 장관은 "지금 RBS 민영화를 시작하는 것이 국민의 이익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원가보다 싼 가격에 팔지도 모르지만 더 기다릴수록 경제가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질 것"이라며 주가가 매입가격을 웃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들을 반박했다.

재무부 관계자들은 물론 RBS 지분 매각은 "수개월이 아니라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2020년 예정된 차기 총선 이전에는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본 장관은 RBS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하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외부 조언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민영화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RBS는 구제금융을 투입받은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섰으나 아직 턴어라운드를 하지는 못했다. 7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르면 내년에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은행 민영화는 우리은행 가치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 아래 여전히 미뤄지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