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직격탄 맞은 평택 지역경제 '조금씩' 회복

평택성모병원 1차유행 종식발표 후 백화점·병원 매출 신장세
확실한 반등세는 '아직'…평택경찰서 직원 확진 악재에 긴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1 16:46:56

메르스 직격탄 맞은 평택 지역경제 '조금씩' 회복

평택성모병원 1차유행 종식발표 후 백화점·병원 매출 신장세

확실한 반등세는 '아직'…평택경찰서 직원 확진 악재에 긴장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지난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 평택성모병원의 1차 유행 종식 발표 이후 평택 지역경제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유동인구가 차츰 늘며 백화점과 운송회사 매출이 오르고 있고 병원을 찾는 환자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주 매출액이 50% 이상 떨어졌던 평택역 애경백화점의 11일 매출액은 평소의 65% 수준까지 올라갔다.

앞서 애경백화점은 분위기 쇄신과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일 휴점하고 매장 전체에 대한 일괄 소독에 들어가기도 했다.

애경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7일 메르스 환자 발병·경유 병원 공개에 이은 8일 1차 유행 종식 발표 이후 막연한 불안감이 해소된 탓 인지 매장을 찾는 손님이 증가하고 있다"며 "할인판매 확대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위기를 적극적으로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메르스로 사망한 70대 임원과의 접촉에 따른 운전기사의 감염 우려를 낳았던 지역 버스회사도 메르스 위험에서 벗어나며 활로를 열고 있다.

이 버스회사 직원 24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메르스 감염 여부 조사에서 이상이 없었고 잠복기도 지난 상태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지난주 하루 1천만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봤는데 이번 주부터는 손실액이 8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다음 주부터 휴업 중인 학생들이 다시 이용하면 상황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평택·안성·오산 지역에 22개 노선, 116대의 버스를 운행 중이다.

메르스 확진환자 10명이 거쳐 간 것으로 알려진 평택굿모닝병원도 외래환자가 늘며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주 평소(하루 2천여명)의 10분의 1 이하인 100∼200명 수준으로 떨어졌던 내원환자는 이번 주 들어 500명으로 늘어났다.

평택굿모닝병원 관계자는 "1차 유행 종식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인지해서 그런지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며 "이번 주가 고비이고 다음 주부터는 정상화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택굿모닝병원은 병원명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 1일 출입구마다 메르스 확진환자 경유와 의료진 격리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특히 병원 외벽에 '힘내자! 대한민국 평택 파이팅!!'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상당수 식당과 유통업체는 여전히 회복세가 둔한 모습이다.

한 대형 할인매장 관계자는 "지난주 50%가량 매출이 급감했는데 아직 제자리걸음"이라며 "오늘 평택경찰서 직원이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는 소식이 악재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한국외식업협회 평택시지부 관계자는 "최대 80% 이상 매출이 떨어진 식당도 있는데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곳은 극히 드물다"며 "회사나 단체에서 회식을 많이 하고 가정에서도 외식을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평택시는 하루 300∼400명 이용하는 구내식당 운영을 10∼12일 사흘간 중단했다. 직원들이 주변 식당을 이용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메르스로 지역경제가 극도로 침체했었는데 이번 주부터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라며 "민·관이 힘을 합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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