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기전파 가능성 희박…전파양상이 그 근거"

보건당국 거듭 강조…"기관지치료 등 특수상황에서만 공기감염 일어날 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1 16:03:30

△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총 122명으로 집계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로비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추가 환자 8명 중에는 처음으로 외래환자와 임신부 환자가 포함됐다. 77세 여성인 115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외래환자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 중이던 임신부 환자 역시 지난달 27일 같은 병원 응급실을 찾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2015.6.11 superdoo82@yna.co.kr

"메르스 공기전파 가능성 희박…전파양상이 그 근거"

보건당국 거듭 강조…"기관지치료 등 특수상황에서만 공기감염 일어날 뿐"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와 근거리에 있지 않거나 단시간 접촉만으로 병이 옮은 사례가 속출하면서 메르스가 공기로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메르스가 '비말감염', 즉 감염자의 침방울이나 콧물로 전파되며 공기감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언론브리핑에서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접촉 경로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례가 있을 뿐이지 공기전파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과 감염내과전문의들이 메르스가 공기감염 질환이 아니라고 보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만약 메르스가 공기전파로 옮는다면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 전파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환자가 생겼어야 한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의 외래환자는 하루 8천명에 가까운데, 공기전파가 일어난다면 이 가운데 약 5%인 400명 정도는 이미 발생했을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이 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공기전파가 가능하다면 한집에 사는 가족 사이에 대부분 전파가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 전파양상은 그렇지 않았다.

현재까지 국내 감염자 중 가족간 전파가 일어난 경우는 10% 이내로 나타난다. 이는 중동에서도 마찬가지다.

엄 교수는 "감염자의 비말에 직접 노출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와 손을 통해서 전파되는 질환이 아니라면 이런 정도로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기전파의 가능성은 굉장히 낮거나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에 접촉한 경위를 모른다고 해서 공기감염이라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비말감염질환이라도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가래뽑기 같은 특수한 시술을 하는 상황이라면 에어로졸 입자가 생성되면서 의료진과 감염자 사이에 공기감염이 일어날 수는 있다.

이러한 제한적인 공기감염은 종전에도 잘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인위적으로 생긴 특수한 경우일 뿐, 일반적인 상황에서 메르스가 전파되는 방식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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