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 유심칩으로 국제전화 불법중계 10억 '꿀꺽'
SK·KT 등에서 개통한 대포 유심칩 600여개 이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1 12:11:41
△ 대포폰 유심칩으로 국제전화 불법중계 10억 '꿀꺽'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법인명의 대포폰 유심칩을 이용해 국제전화를 불법 중계하고 해외 통신업체로부터 중계 수수료만 받아챙긴 혐의(컴퓨터 등 이용사기)로 엄모씨를 구속하고 최모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오전 담당 수사관이 압수된 증거품들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201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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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폰 유심칩으로 국제전화 불법중계 10억 '꿀꺽'
SK·KT 등에서 개통한 대포 유심칩 600여개 이용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해외 통신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른바 대포폰 유심칩을 이용해 국제전화를 불법 중계한 뒤 수수료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법인명의 대포폰 유심칩을 이용해 국제전화를 불법 중계하고 해외 통신업체로부터 중계 수수료만 받아챙긴 혐의(컴퓨터 등 이용사기)로 엄모(56)씨를 구속하고 최모(63)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중국에서 들여온 유심박스(DMT) 18개에 대포 유심칩 617개를 넣어 만든 특수 중계장비로 국제전화 신호를 국내전화로 전환, 재발신하는 수법으로 약 1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심박스는 휴대전화 단말기에 유심칩 여러개를 꽂아 동시에 여러 회선의 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이들은 통신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이 장비로 전화를 중계만 하고 통신사가 부과한 국제전화 요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엄씨 일당은 국제전화 통신요금을 거래하는 '홀세일' 사이트에서 중계수수료를 국내 통신업체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인 1분당 약 5원으로 제시, 미국과 홍콩의 별정통신업체 5곳과 한국으로 수신되는 국제전화를 중계하기로 계약했다.
이들은 국내 유령회사 5개사 명의로 SKT와 KT, LGU+에서 개통한 대포 유심칩을 이용했으며, 통신사에 체납한 국제 전화요금은 유심칩 1개당 평균 140만원으로 총 9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통신업체들로부터 받은 국제전화 중계 수수료는 홍콩에 설립한 유령회사 명의의 계좌로 받아 챙겼다.
경찰은 일부 계좌를 분석한 결과 작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들이 챙긴 수수료만 8천700만원이라고 확인했으며, 전체 수수료 규모에 대해서는 인터폴의 협조를 받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작년 4월 통신수사를 벌이던 국가정보원에서 국제전화가 대포 전화를 통해 대량 수신되고 있다는 첩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 통화내역을 분석해 서버가 설치된 사무실을 급습해 엄씨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모뎀을 이용한 국제전화 중계 범죄는 있었지만 유심박스 같은 특수장비를 이용한 범행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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