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라이 라마 80세 생일 축하행사 금지"
RFA 보도 "당국, 시위 발생 우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1 09:21:17
"중국, 달라이 라마 80세 생일 축하행사 금지"
RFA 보도 "당국, 시위 발생 우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당국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80세 생일(7월 6일)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오자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에서 단속 강화에 나섰다.
당국은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간쑤(甘肅)성, 쓰촨(四川)성, 칭하이(靑海)성의 티베트인 집단 거주 지역에서 달라이 라마의 생일 축하 행사 등 군중집회를 일절 금지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당국은 티베트인 주민들이 달라이 라마의 80세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인들은 전통적으로 스승이나 부모의 팔순 생신 때 기도나 자선 행사 등을 하면서 큰 잔치를 벌인다. 티베트인 승려와 주민들은 특히 이번 달라이 라마 80세 생일을 맞아 곳곳에서 그의 영생을 기원하는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칭하이성 궈뤄(果洛) 티베트족자치주 반마(班瑪)현 정부는 최근 주민들에게 내린 포고령에서 달라이 라마의 생일 축하 행사와 티베트 독립 선언, 이런 선언을 담은 전단 살포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간쑤성 마취(瑪曲)현 공안국은 지난 5일 전통 민속 경기인 경마대회 개최 준비를 하던 현지 주민 두 명을 체포했다. 공안의 저지로 달라이 라마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경마 대회는 취소됐다. 쓰촨성 아바(阿패) 티베트족·장(羌)족자치주 랑탕(壤塘)현에 있는 줴낭(覺囊)사에서 승려 3천여명이 참가해 벌이려던 토론회도 금지됐다.
앞서 아바 자치주 당국은 지난 4월 대규모 군·경 무장 병력을 증원해 주요 도로와 불교 사원, 민간 주택들을 대상으로 삼엄한 경계를 펴면서 승려와 주민 감시에 나섰다.
간쑤성 간난 자치주 샤허(夏河)현 당국은 티베트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단속 요원을 증원하고 현내 티베트 불교 사원 라부렁(拉卜楞)사에 대한 외부 승려의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2009년 2월 이후 중국 지배에 항의하는 티베트인 분신자살자 수는 모두 141명에 달해 중국 당국은 긴장하며 티베트 주민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의 티베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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