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일본→원더스→한화, 신성현, 프로 첫 홈런이 만루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0 19:56:39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신성현. <<한화 이글스 제공>> 일본→원더스→한화, 신성현, 프로 첫 홈런이 만루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을 거쳐 한국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다 한화 이글스에 둥지를 튼 '육성선수' 출신 신성현(25)이 프로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신성현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쳤다. 그가 그린 시즌 첫 아치였다.
신성현은 0-1로 뒤진 4회초 무사 만루에서 삼성 왼손 선발 차우찬의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125m를 날아 대구구장 가운데 펜스를 넘어갔다.
1군 출전 8경기, 선발 출전 5경기 만에 쳐낸 프로 데뷔 홈런이 극적인 순간에 나왔다.
신성현의 야구 인생은 '드라마'였다.
신성현은 서울 덕수중을 졸업한 뒤 동해를 건너 일본 교토 국제고로 진학했다.
고교 시절 30홈런을 치며 일본 프로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긴 했지만, 고교 시절 비거리 150m짜리 대형 홈런을 친 일화는 일본 야구계에서도 널리 퍼져 있다.
신성현은 2008년 가을 일본 프로야구 신임지명회의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4라운드로 지명됐고, 계약금 2천만엔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 무대 1군 벽은 높았다. 신성현은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2013년 11월 방출당했다.
신성현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방출 뒤 곧바로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2014년 8월 한국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 응시했으나, 무릎 부상 탓에 지명받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신성현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김 감독은 힘을 갖춘 미완의 대기 신성현을 한화로 불렀다. 육성선수로 계약한 신성현은 5월 27일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5월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신성현은 "힘은 있지만, 아직 공을 맞히는 재주는 없다"고 자신을 낮추면서도 "최선을 다해 1군에서 많이 뛰고 싶다"고 했다.
이날 쳐낸 만루포로 신성현은 '가능성'을 증명했다. 가능성은 또 다른 기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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