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뿌려진 사연 모아"…성우협회 '라디오 드라마사' 출간

"라디오 드라마는 어두운 시대를 뚫고 나온 강인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0 16:39:59

"흩뿌려진 사연 모아"…성우협회 '라디오 드라마사' 출간

"라디오 드라마는 어두운 시대를 뚫고 나온 강인함"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방송의 꽃'이라 불렸던 라디오 방송이 시작된 지 90년. 공중에 뿌려진 수많은 사연을 모은 책이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성우협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방송실연자협회와 함께 '성우들의 역사, 한국 라디오 드라마사'를 출간하고 10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1세대 성우인 고은정 발간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발간사를 통해 "라디오 매체는 그간의 굴곡 많은 우리 역사와 더불어 수많은 사연을 공중에 흩뿌렸으나 그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며 "우리 라디오 드라마와 성우들의 공중 분해된 역사를 정리했다"고 발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라디오 드라마는 우리의 언어 보존이나 정서 함양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전란 상황을 감내하고 위로하며 오늘까지 이어져 왔다"며 "어두운 시대를 뚫고 나온 강인함이 우리 라디오 드라마사를 써왔고 거기에 성우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책에는 1954년 KBS 성우 1기 모집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성우의 역사가 담겼다.

라디오 드라마는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는 '인생역마차'(1954)를 시작으로 최초의 라디오 멜로 연속극 '청실홍실'(1956)과 라디오 홈 드라마 '로맨스 빠빠'(1958)를 거치며 자리를 잡았다.

이어 1960~70년대 라디오 전성기를 맞아 미스터리극,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 수많은 작품이 등장했고,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메가 히트작도 나왔다.

나문희, 김영옥 등 실력파 성우들이 인기를 타고 TV로 옮겨가면서 얼굴 없는 성우들이 인기 탤런트가 되기도 했다.

성우 출신인 김을동 최고위원은 "수많은 작품이 매체의 다양화, 세월의 무관심 때문에 점차 잊혀가고 라디오시장의 침체로 후배들이 설 곳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며 "오늘 '성우의 역사, 한국 라디오 드라마사'의 출판으로 우리가 열정과 땀으로 만들어낸 작품이 영원히 남게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고흥길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안평선 한국방송인회 상임부회장, 음향 전문가 김벌래, 원로배우 윤일봉 등 원로 방송인 1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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