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 유목민 항의 시위 잇따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10 10:10:53
"중국 네이멍구 유목민 항의 시위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최근들어 강제 점거당한 목초지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현지 유목민들의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몽골족 인권단체 남몽골인권정보센터(SMHRIC)는 이날 성명에서 네이멍구 통랴오(通遼), 츠펑(赤峰) 등지에서 지난 5월 이후 수주 동안 최소한 5건의 유목인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고 RFA는 전했다.
독일에 거주하는 몽골족 인권운동가 스하이밍(席海明)은 츠펑시 아루커얼친(阿魯科爾沁)기(旗·향) 바옌원두얼쑤무한산(巴彦溫都爾蘇木罕山) 임업장에서 5월 18일 유목민들의 항위 시위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유목민들은 1997년부터 그들이 사용해오던 100여만 무(2억여평) 규모의 목초지를 현지 당국이 무단 점거하면서 보상금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문제의 목초지에서 양을 방목하다가 당국에 저지당하자 집단 항의에 나섰으나 진압 경찰에 구타를 당해 기절한 주민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루커얼친 바이윈쑤무(白雲蘇木)에서도 주민 200여명이 점거한 목초지를 돌려 주거나 보상금을 달라며 시위를 벌이다가 5명이 연행됐다.
통랴오의 룽성화공(龍盛化工)이 운영하는 화공단지 인근에선 지난 4월 주민들이 공장들에서 방출되는 폐수로 생태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며 폐수 방출 규제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유혈 충돌을 벌여 부상자가 다수 나왔다.
앞서 우란차부(烏蘭察布)시 쑤니터(蘇尼特) 주민 200여 명은 지난 1월 말 현 청사에 집결해 관리들과의 면담을 요구하다 폭동진압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고 전했다.
소수민족인 몽골족 유목민들인 이들은 '고향을 돌려달라. 보상해달라' 등의 요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최소한 5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멍구의 몽골족은 전통적인 초원지대가 무분별한 광산개발과 사막화로 황폐화하고 있으며 정부가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말살하고 있다고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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