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여왕' 리샤오린 좌천…부패연루설 주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9 21:20:54
△ 리펑 전 중국 총리의 딸이자 중국의 '전력여왕'으로 불려온 리샤오린. <<홍콩 대공보 캡처>>
중국 '전력여왕' 리샤오린 좌천…부패연루설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내에서 '전력여왕'으로 불려온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이 최근 국영기업 인사에서 예상치 않은 곳으로 이동하게 돼 배경이 주목된다.
중국 경제주간지 차이징(財經)은 9일 소식통을 인용, 리샤오린이 12년 간 몸담았던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를 떠나 비교적 한직으로 알려진 대당(大唐)집단공사 부회장 자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징은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가 지난달 29일 국가핵전력기술공사와 합병했고 새로 선출되는 임원진 중에는 당연히 '리샤오린 총지배인'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녀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당국은 아직까지 새 임원진 명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차이징은 또 리샤오린 역시 지난 2일 열린 새 임원진 회의에서 자신이 대당집단공사로 이동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정도로 이번 인사가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중화권 매체는 리샤오린이 전력업계에서 퇴장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리샤오린은 중국의 대형 국영전력회사를 총괄하며 '전력여왕'으로 불려온 인물이지만, 유별난 명품사랑과 뇌물수수 등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지난해 1월 세계 50여 개국 공동취재를 통해 중국 주요 인사와 친인척들의 조세회피 의혹을 보도하면서 리샤오린이 2005년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특히 중화권 매체들은 그동안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반(反)부패 개혁의 칼끝이 리 전 총리 일가를 겨누고 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은 바 있어 리샤오린에 대한 이번 좌천성 인사가 반부패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가 주목된다.
리샤오린을 포함한 리 전 총리 일가는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중국의 전력업계를 장악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이 때문에 전직 지도부를 향한 반부패 개혁이 더욱 심화될 경우 리 전 총리 일가 역시 빠져나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