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똥 튈라'…전국연극제 '노심초사'

"한국 안 가겠다"는 카자흐스탄 국립알마티고려극장 설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9 15:41:13

△ 전국연극제 열리는 울산문화예술회관 '한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지난 1일부터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33회 전국연극제에 영향을 미칠까 주최 측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9일 전국연극제가 열리고 있는 울산문화예술회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6.9 yongtae@yna.co.kr

'메르스 불똥 튈라'…전국연극제 '노심초사'

"한국 안 가겠다"는 카자흐스탄 국립알마티고려극장 설득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한국에 오지 않겠다는 걸 겨우 설득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지난 1일부터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33회 전국연극제에 큰 영향을 미칠까 봐 주최 측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9일 전국연극제 상황본부에 따르면 오는 18일로 예정된 해외초청 공연팀이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한국 방문을 취소하려 했다가 정상 추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공연팀은 카자흐스탄 국립알마티고려극장으로 1932년 9월 당시 소비에트 원동에서 창립해 우리나라 재외동포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예술단으로 꼽힌다.

지난해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서는 등 재외동포와 민족 예술사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올해 전국연극제에는 24명이 초청돼 고구려 출신 고선지 장군이 지휘하는 당나라군과 동맹군 티베트가 압바스 왕조, 카르룩 연합군을 상대로 지금의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사이를 흐르는 탈라스 강 유역에서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두고 싸운 전투를 선보인다.

선조의 땅 한국에서 고구려와 당나라의 역사를 담은 공연이 메르스 때문에 퇴색될 우려에 놓인 것이다.

연극제 상황본부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지금 한국에 가면 바로 메르스에 감염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며 "울산에서는 메르스 감염 사례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설득해 일단 정상 추진키로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직(9일 오전 기준) 울산지역에는 메르스 감염 사례가 없는 것으로 보건당국에 확인됐지만 전국연극제의 경우 메르스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황이다.

지난 1일 개막한 이후 8일까지 총 관객 수는 9천980여명. 이 숫자는 매표 기준이고 실제 미리 표를 사고도 공연을 보러 오지 않는 관객도 있다.

지난 7일 연극을 관람한 한 박모(31·여)씨는 "관람석의 60% 정도만 차 있었다"며 "메르스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300명씩 단체 관람을 예약했다가 메르스 확산 우려로 지난 5일 이후 4개 학교가 취소했다.

공연이 열리는 울산문화예술회관 주변으로 각종 체험, 먹거리 부스가 설치돼 있지만 역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최 측은 공연장 주변에 메르스 예방 요령 등을 입간판 형태로 게시하고 손소독제를 곳곳에 배치해 행여나 발생할지 모르는 감염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울산시가 주최한 올해 연극제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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