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남중국해 중국 경비선 침범에 '발끈'
"시 주석에게 따지겠다"…남중국해 분쟁에 가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9 09:20:00
말레이시아, 남중국해 중국 경비선 침범에 '발끈'
"시 주석에게 따지겠다"…남중국해 분쟁에 가세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그간 조용했던 말레이시아가 최근 중국 해안경비선의 보르네오섬 북부해역 진입에 대해 발끈하며 분쟁에 가세했다.
샤히단 카심 말레이시아 총리실 장관은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나집 라작 총리가 직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해안경비선의 침범'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심 장관은 지난주 개인 페이스북에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루코니아 사주(砂洲)에 정박한 중국 해안경비선 사진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이 곳은 영유권 주장이 겹치는 해역이 아니다"며 "이번 경우 우리는 외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필리핀, 베트남 등과 달리 대체로 '로키'(low key) 모드를 유지해온 것에 비춰 카심 장관의 이번 대응은 전례없이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작은 섬과 환초 등으로 이뤄진 루코니아 사주는 원유 및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고 카심 장관은 덧붙였다.
루코니아 사주는 말레이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영해 측정 기선에서 200해리(370㎞) 이내의 경제 경계선이다.
반면 루코니아 사주는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서 1천500㎞가량 떨어져 있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해역의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루코니아 사주는 중국이 임의로 선을 그어 영해 경계로 삼고 있는 남중국해 구단선(九段線)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1월 함선 3척으로 이뤄진 소함대를 루코니아 사주보다 더 남쪽에 있는 제임스 사주에 파견하기도 했다.
중국은 명확한 영유권 경계선을 공식화하고 있지 않으나 필리핀은 구단선에 대해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불법성을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
히삼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에 대해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 시대에 최악의 분쟁지역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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