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일본 엔화 투기에 가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8 16:49:18
글로벌 헤지펀드, 일본 엔화 투기에 가세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투자 수익 창출을 위해 일본 엔화를 노리고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8일 보도햇다.
전 세계 금융 자산을 거래해 수익을 창출하던 헤지펀드는 최근 운용 성적이 신통치 않은 시점에서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이 현실성을 갖기 시작하자 엔 매도-달러 매수를 통해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조사업체인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운용은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거시 경제를 읽고 자금을 움직이는 '글로벌 매크로'와 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여러 금융 자산의 선물을 동적으로 사고 파는 'CTA' 등 2가지 형태의 헤지펀드 운용 성적을 나타내는 '헤지펀드 지수'는 3월 최고치에서 4% 하락했다.
유로 매도와 유럽 국채 매수를 통해 얻은 수익이 4월말 이후 시장의 혼란으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들 헤지펀드가 운용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노리고 있는 것이 다시 강력하게 부상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관측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 FED(연방준비제도)가 중시하는 미국 고용의 질적 개선으로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이 소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 집계에서도 투기세력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현재 달러를 대상으로 투기세력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모두 8만5천600여계약으로 5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의 스즈키 쿄스케 외환자금 영업부장은 이 신문에 헤지펀드들이 엔을 매도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면서 9월이 다가옴에 따라 엔화가 달러당 128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5월 고용 통계가 발표된 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25엔대 후반으로 올라서 1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단기적으로 과열되고 있다는 기술적 지표가 나오고 있어 엔을 매수하고 달러를 파는 반대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그러나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이 현실을 갖게 되면 수익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헤지펀드들에 의한 달러-엔 환율의 상승은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우선 11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 판매 통계에서 소비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9월 금리 인상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시금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환율 전문가인 토시마 이츠오씨도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엔 매도세가 2~3개월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토시마씨는 과거 세계금위원회(WGC) 일본 대표를 지냈으며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토시마이츠오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기고에서 단기 수익에 집착하는 CTA가 '엔 매도, 달러 매수'로 이익을 챙기고 손을 뗀 뒤 거시경제를 보고 중기적으로 포지션을 잡는 글로벌 매크로 펀드들이 달러 매수·엔 매도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토시마씨는 "125엔대에서 새로운 '달러 매수, 엔 매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125엔부터 130엔대까지가 저항선 없는 '진공지대'라는 얘기도 들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엔 약세 흐름에 확신을 갖기 위해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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