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앙된 野 "모욕 문자 사과하라" 이승훈 청주시장 맹공
기자회견 뒤 시장실 방문해 거세게 항의…이 시장 "본의를 이해해 달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8 15:42:53
△ 이승훈 시장실 항의 방문한 새정치연합 의원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청주시의원들이 8일 이승훈 청주시장의 '모욕 문자'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새정치연합 시의원들이 이날 시장실 비서실을 방문,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모습. 2015.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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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된 野 "모욕 문자 사과하라" 이승훈 청주시장 맹공
기자회견 뒤 시장실 방문해 거세게 항의…이 시장 "본의를 이해해 달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청주시의원들이 이승훈 청주시장의 '모욕 문자'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시의원 17명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시장이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보냈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주시의회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시의원을 무식하다고 비난한 것은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시장은 시급하지도 않은 새 CI(상징마크)로 시의회를 분열시키고, 야당 의원을 모욕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85만 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자 메시지는 이 시장이 야당 의원들을 얼마나 경시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올바른 시정을 펼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시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김종일 비서실장으로부터 "시장이 행사 중이고, 시장실은 잠겨 있다"는 보고를 받고서는 "열린 시정을 펼친다고 해놓고는 왜 문을 잠가 놓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서실에서 기다리던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실내 행사를 끝내고 집무실로 들어오는 이 시장에게 성명을 전달한 뒤 "대형사고를 치고도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우리를 무시하는 거싱냐. 우리가 무식하냐"고 따졌다.
이 시장은 "무시하면 CI 조례 사용을 보류했겠느냐. 본의를 이해해 달라"고 말했으나,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더 이상의 대화 없이 문을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이 시장 보좌관이 취재진의 근접 취재를 물리적으로 막아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시장실까지 몰려갈 정도로 격분한 것은 이 시장이 지난 6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보낸 내용이 지난 7일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시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소위 입법을 하는 시의원이 무식하게 법상 불가능한 것도 모른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는데도 관련 부서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라며 새정치연합 시의원들을 비꼬았다.
자신이 지난 4일 시의회 여야가 협의할 때까지 새 CI 사용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을 같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쓴 표현이다.
'같은 편'끼리 공유할 목적이었던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되자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시의회가 내홍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이 시장이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시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야당이 잘 알지 못하고 법적으로 불가능한 재의 요구(거부권 행사)를 한다는 것을 알리려는 취지였지 모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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