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땜에 결혼 남녀도 '울상'…하객대행업은 대목

"축의금 전달만 부탁하고 결혼식 하객 썰렁할까 걱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8 15:08:41

메르스 땜에 결혼 남녀도 '울상'…하객대행업은 대목

"축의금 전달만 부탁하고 결혼식 하객 썰렁할까 걱정"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김은경 채새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로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자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람이 몰리는 결혼식장은 바이러스 전파에 더없이 좋은 공간인 데다 결혼식 참석자 가운데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고령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직접 결혼식장을 찾기보다 지인에게 축의금 전달만 부탁하는 사람이 늘면서 결혼식이 썰렁해질 가능성을 걱정하기도 한다.

7월 첫주 결혼을 앞둔 홍모(26·여)씨는 8일 "다음 주까지 예약인원을 확정해야 하는데 지난주 결혼식을 치른 사람들이 예상보다 하객이 많이 줄었다고 해 인원을 조정해야 할지 고민된다"며 "메르스가 얼른 진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달 13일 결혼하는 박모(29)씨는 "고향에서 어르신들 올라오시는 일이 더 걱정"이라며 "시골에서 나이 많은 분들이 올라오셔서 사람 많은 곳에 오셨을 때 혹시 전염되실까 봐 우려되고 아직 하객 수 예측도 잘 안 된다"고 전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결혼식을 목전에 둔 예비 신랑·신부들이 메르스 사태를 우려하며 조언을 구하는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이달 중 결혼한다는 한 예비신부는 "주변에서도 결혼을 좀 미루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말이 있고 평생 한 번인 결혼식이니 하객이 많았으면 하는데 메르스 때문에 하객들이 못 올까 봐 걱정이다"라는 하소연을 남겼다.

한 예비신랑은 "빡빡한 회사 일정 속에 이번 주말 겨우 장가가게 됐는데 메르스 때문에 못 온다는 지인이 늘고 있다"며 "섭섭해할 일도 아니고 어쩔 수 없지만 심란하다"고 썼다.

몇 달 전부터 잡아놓은 결혼식이 휑해질 것을 우려한 예비 신랑·신부들은 하객 대행업체에까지 도움을 구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로 하객 감소가 걱정되자 최근 이와 관련한 문의 전화가 부쩍 늘고 있다.

한 대행업체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예식장 몇 곳에 사람을 보냈는데 기존 예약 인원보다 추가로 사람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메르스 때문에 하객이 줄어들 것 같다며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행업체 관계자는 "최근 결혼식장에 가보면 하객이 줄어들고 마스크를 쓴 채 들어오는 하객들도 있어서 식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편"이라며 "사회자나 주례 담당까지 일정을 취소해버리는 사태까지 있어 부랴부랴 섭외해 보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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