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푸른의원 "환자 보름 전 5분 있다 갔는데 억울"(종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7 19:30:45
평택푸른의원 "환자 보름 전 5분 있다 갔는데 억울"(종합)
평택365연합의원 정부 발표 동시에 문 닫고 14일까지 휴진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7일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경유(방문)한 병의원 중 한 곳으로 발표한 평택푸른의원 측은 "환자가 거쳐 간 지 보름이 지났는데 병원이름을 공개하는 이유는 뭐냐"고 억울해했다.
평택푸른의원 김모 원장은 "당뇨를 앓는 54세 남성환자가 지난달 23일 몸살증상으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갔다"며 "이후 지난 4일 이 남성이 확진자로 됐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우리 병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 확진자는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9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79세 할머니의 아들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당시 다른 외래환자가 없었던 관계로 남성 확진자의 진료 및 대기 시간은 채 5분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평택푸른의원은 김 원장과 간호사 1명 등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지난 4일 질병관리본부의 통보를 받자마자 병원 문을 닫았다"며 "메르스 잠복기 14일이 지난 마당에 병원명을 발표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원장은 "정부 발표 이후 단골 환자들이 잇따라 문의전화를 하고 있다"며 "정부가 선의의 피해를 본 병원의 이름을 무책임하게 공개해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일단 우리 병원이 속한 의료재단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며 "병원의 잘못이 없는 만큼 내일부터는 진료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그러나 "정부의 발표로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지 걱정"이라며 "게다가 우리 병원이 입주한 빌딩이 여러 병의원이 모인 메디컬빌딩이라 피해를 끼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메르스 확진자 경유 의원인 평택365연합의원은 정부 발표와 동시에 문을 닫고 14일까지 휴진하기로 했다.
평택365연합의원에서는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던 47세 남성 환자가 지난달 24일과 31일 이틀간 폐렴 증세를 호소하며 진료를 받았고, 지난 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와 접촉한 원장 1명과 간호사 3명도 격리조치됐다. 평택365연합의원 의료진은 원장 2명에 간호사 7명으로 알려졌다.
평택365연합의원 관계자는 "의료진 절반이 격리돼 병실을 폐쇄하고 외래환자만 받았는데 정부 발표로 당분간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곧바로 휴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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